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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인뱅, 지방은행…어딜 가도 '고금리' 늪 - 머니투데이

신용등급 1~2등급 신용대출 금리/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신용등급 1~2등급 신용대출 금리/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대출금리 4~5% 시대에 비교적 낮은 금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의 금리에 놀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정책기관으로 눈을 돌려봐도 고금리 기조는 마찬가지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지난달 취급분 기준) 공시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3.88~10.26%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 1·2등급인 고신용자에게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아 상단 금리가 높아졌는데 카뱅을 제외하면 3.88~7.51%로 나타났다.

은행 유형별로 나눠 살펴보면 은행권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은 3.88~5.00%,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 6개 지방은행에서는 4.22~7.51%,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비상장 (22,000원 ▲100 +0.46%)·토스뱅크 3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5.76~10.26%였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대형 시중은행보다 중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해 상대적으로 평균금리가 높게 나타났다.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만 따로 떼어서 보면 인터넷전문은행 금리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3.59~3.79%로 4%대를 넘기지 않았다. 4대 시중은행은 3.45~4.11%, 지방은행은 3.51~5.61% 수준이었다. 비교적 신생이라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할인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최대 0.4%포인트를 추가로 깎았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1·2등급의 고신용자만 따로 살펴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가 그나마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 3.85~3.90%, 4대 시중은행 4.11~4.45%, 지방은행 3.56~5.64% 선이었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취급을 중단해 케이뱅크, 토스뱅크만 따진 결과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마냥 늘리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단금리가 6%대 중반에 접어든 주택담보대출도 평균금리가 4%대 안팎에 정착하면서 대출 시장에 곡소리가 난다. 은행권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50~4.32%로 나타났다. 문제는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상품 금리도 낮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적격대출의 금리가 모두 올랐다. 보금자리론 상단금리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의 경우 3.95%로 4%대에 가까워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한창일 때 한도가 많이 나오는 외국계은행이나 지방은행, 금리가 비교적 저렴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혜택을 보는 고객이 많았는데 지금은 금리가 오를 대로 올라 어딜 가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일 것"이라며 "은행별, 상품별 꼼꼼한 비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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