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즉석밥·생수 ‘불티’
“전주보다 주문 21% 상승”
텅텅 비었던 피부관리실
“이번 주엔 예약 꽉꽉 차”
지난 17일 오후 6시 서울 노원구 노원로 롯데마트 중계점. 장을 보고 있던 박모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애들이 모두 집에 있어 마트에 한 번 오면 식료품 위주로 많이 사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트 판매원은 “온라인 몰을 통해 배송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며 “재택 근무자가 늘면서 저녁때뿐 아니라 낮에도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이마트 공덕점을 찾은 주부 김모 씨는 “그냥 평소처럼 찬거리를 사러 나왔는데, 혹시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치가 상향되면 식료품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어 라면 정도라도 더 살까 고민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온라인 쇼핑몰로도 주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초유의 셧다운 현실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면, 즉석밥, 생수 등 생필품 판매가 증가하고 피부관리실 등의 예약이 늘어나는 등 일부에서는 불안 심리가 담긴 ‘준(準)사재기’ 소비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확진자 증가와 3단계 조치 상향 전망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생필품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15일 롯데마트 매출을 보면 라면과 상온 밥·죽류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0%, 26.4% 늘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5%가량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12∼16일 사이 주문이 전주 대비 21.0% 상승했고, 간편식이나 커피 등 식료품 주문량이 늘었다.
특히 동네 피부관리실 등도 예약이 늘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대 1로 관리해 주는데도 예약이 텅텅 비었다”며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올라간다는 소문 때문인지 이번 주에는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 관리는 받는 주기가 정해져 있어 거리두기 격상에 앞서 미리 받으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거리두기 3단계 시 영업이 중단되는 미용실에도 미리 머리를 손질해 두려는 손님이 늘면서 북적이고 있다.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한 준비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3단계가 되면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약국, 병원, 동네슈퍼, 안경원, 주유소 등 필수 시설 이외는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정부는 다만,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우 식료품과 생필품은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으로 이용처가 ‘다변화’돼 있긴 하지만 고객 중에는 주말 전에 미리 장을 보자거나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임대환·김온유·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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