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1 초격차' 전략은?…글로벌 사업회의 마무리 - EBN뉴스센터

스마트폰·TV·반도체 등 경쟁력 강화 전략 모색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내년 역대급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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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내년 사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마무리하고 스마트폰·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움직인다.

특히 내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해 역대급 실적까지 기대되는 만큼 적극적인 반도체 등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처음으로 화상으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가 마무리됐다. 전략회의 첫날인 15일에는 IT·모바일(IM)부문이, 16일은 생활가전(CE) 부문이 내년 사업 전략을 모색했다. 17일은 전자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략회의가 진행됐다.

IM부문에선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향후 갤럭시S21과 폴더블폰 등 신제품 출시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스마트폰 시장과 1월 출시할 갤럭시S21을 중심으로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코로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에 따른 시장 점유율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1의 준비 상황 등을 살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CES2021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돼 실제 제품을 보여줄 수 없는 만큼 새로운 홍보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TV는 최근 선보인 마이크로LED TV 등 차세대 제품의 사업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기존 QLED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TV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2021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1위인 메모리 사업부는 초격차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논의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 증설을,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미지센서 세계 1위 달성 등을 위한 투자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오스틴 설비 약 104만4088㎡ 토지를 사들이면서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 요청을 한 상황이다. 매입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반도체 사업장은 미국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으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처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98조원의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등 사업 투자를 위한 여력은 충분하단 뜻이다.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삼성전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238조원이 넘는 매출과 37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도체 호황기가 시작되면 내년은 역대 최대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6조4393억원이지만 최근 실적 전망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50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50조원이 넘은 것은 처음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성장성이 큰 파운드리와 이미지센서에서 새로운 1등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고 성공 방정식인 기술 초격차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상승의 가시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D램가격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올해 4분기 D램 시장이 우려와 달리 중국 화웨이를 대체하는 모바일 경쟁사들의 수요 증가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반도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대만 정전 사고로 인해 일부 공급 차질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가 매각한 아너가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어 중국 제조사들의 단기 구매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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