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도지코인 대량 보유자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한경DB
22일 외신에 따르면 이 도지코인 고래는 지난 20일 자신의 코인 지갑에 1.72달러어치의 도지코인 4.2069개를 추가했다. 머스크가 "나는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앞으로도 팔지 않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였다.
그는 18일과 19일에도 도지코인을 420.69개씩 연이어 구매했다. 벤징가는 "420이라는 숫자는 대마초 흡연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생들이 대마초를 피우려고 "4시 20분에 만나자"고 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대마초 애호가들은 4월 20일을 일종의 기념일로 여기기도 한다. 머스크는 2018년 9월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대마초를 피우며 방송해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9월 한 인터넷 방송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모습. /한경DB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도지코인은 367억1194만개로, 전체 유통 물량의 28.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시세대로 환산하면 대략 100억달러 이상의 규모다.
암호화폐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도지코인 고래의 후보가 대략 압축된 상태다. 머스크 본인이라는 설과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라는 추측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다만 머스크와 로빈후드 모두 '고래설'을 에둘러 부인한 적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도지코인 물량이 소수에 지나치게 집중된 것이 문제"라고 했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지난 7일 "회사가 보유한 도지코인은 이용자들의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규모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지코인 마스코트를 소재로 한 인터넷 패러디물. /한경DB
도지코인을 소재로 머스크의 트윗이 반복되자 투자자들의 반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1달러 시바견' 그림을 올린 머스크에게는 "닥쳐라" "당신 트윗 때문에 모든 것을 날렸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트윗이 점점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돼 흥미롭다"는 조롱도 있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홍보에 힘입어 1년 새 가격이 1만% 이상 뛰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말대로 특정 집단에 집중된 소유구조가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2일 오후 5시 기준 1296억9420만8735개가 공급됐고 최대 공급량은 아예 '무제한'이다. 최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과 달리 희소성이 없다. 이렇게 많은 도지코인이 발행된 가운데 상위 10명의 보유자가 40% 이상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경DB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올 2월부터 원화로 도지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이자 빗썸 등도 지난 14일 도지코인을 상장시켰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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