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이라 그러니까 주유소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모두 석유가 원료인 제품들이죠.

스타이린 부타딘 고무(SBR). 사진 금호석유화학
합성수지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장난감 등에 들어가죠. 역시 또 코로나 덕에 배달용기 수요도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놀유도체 가운데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 아세톤 등이 주력 상품인데요. 이들은 접착제, 코팅, 페인트 등에 쓰입니다. 요즘 건설 경기 살아나는 얘기나 선박 수주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 페놀 제품 수요도 따라서 늘 수밖에 없습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 금호석유화학
고무로 이렇게까지 고무될 줄이야, 금호석유화학
· 라텍스, 중국 타이어, 2차전지 탄소튜브 등 전망도 밝아
· 지배구조 개선,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자와 배당도 늘 듯
금호석유는 이렇게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영업이익이 6125억원인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011년 1분기의 2900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인 수치입니다. 1976년 회사가 생긴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합니다.
가파른 글로벌 경기 회복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인데요. 2분기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성수기까지 겹쳐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도 높은 6722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올해 초 텍사스에 갑자기 한파가 닥쳐 공장들이 가동 중단됐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그 여파로 3월부터 석유화학 업황이 급속도로 개선된 점도 기여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산업 역군들. 사진 금호석유화학
여기서 잠깐! 회사 이름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이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랑 엮어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형제 관계이긴 하지만 분쟁을 겪고 갈라서서 지금은 전혀 별개의 기업 집단입니다. 또 금호타이어도 중국으로 넘어가 금호석유와 남남입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중앙포토
금호석유 주가는 요 며칠 공매도 타깃이 되는 등 하락세이지만 증권가에선 실적 앞에 장사 없다며 목표가를 50만원까지 높여 잡고 있습니다. 광활한 중국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올해 도래하는 것도 금호석유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신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사업도 기대됩니다.

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열전도성이 뛰어나다는 탄소나노튜브. 사진 금호석유화학
결론적으로 6개월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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