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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만두도 사치"…삼성전자 85층 주주의 '절규'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 한국경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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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67,800 -0.29%) 조정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삼성전자를 물려주겠다는 사람들까지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500만 삼전 주주들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차트 전문가에게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8일 삼성전자는 0.29% 내린 6만7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1월 장중 고점(9만6800원) 대비 낙폭은 -30%에 달합니다. 올해 1월 8만원까지 깜짝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3개월 내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입니다. 연초이후 기관은 5조8463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도 2조3878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8조1173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떠받쳤습니다.
삼성전자 대차잔고. 자료=예탁결제원

삼성전자 대차잔고. 자료=예탁결제원

주가는 저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공매도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664만2228주로 최근 일주일간 19.6% 급증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조9864억원에 달합니다.

공매도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눈치 빠른 개미들은 탈출하고 있습니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절반을 매도하고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탔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투자자는 “어쩌다 삼성전자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떨어지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우선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갤럭시 S22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도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이 한국 시장 자체를 팔아치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블라인드

사진=블라인드

그런데 위에 열거한 요인은 신조차 예상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이럴 때는 예측 불가능한 요인을 제거하고 기술적 분석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기술적 분석이 유용한 이유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종목과 사랑에 빠져 주가 하락을 합리화하거나, 성급하게 매수에 나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중요한 지지선을 이탈했습니다. 일봉 기준으로 전저점이 있고, 주봉 기준으로는 120주 이동평균선이 있는 구간입니다. 두 구간을 동시에 이탈했다는 것은 하락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저점을 이탈하자 개미들은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점 이탈시 관망하기를 조언합니다.

"라면에 만두도 사치"…삼성전자 85층 주주의 '절규'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전문가들은 주가가 더 빠져 다음 지지선에 닿거나, 하락 추세를 반전해 전저점을 다시 잡을 때가 매수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등을 통해 7만원 선까지 회복할 경우 중장기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바닥’은 주봉 기준 200주 이동평균선이 만나는 구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200주선을 세 번이나 디디며 상승추세를 이어왔습니다. 삼성전자라는 종목에 문제가 없다면 과거 5년의 추세선을 지키고 반등해야 합니다.

"라면에 만두도 사치"…삼성전자 85층 주주의 '절규'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다만 삼성전자가 200주선에 닿기 위해서는 추가로 10%가 더 빠져야 합니다. 주가로 6만원 초반대 가격입니다.

만약 이 가격대가 온다면 비중을 실어 베팅하거나 물타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빠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200주 이동평균선까지 오면 상당히 의미 있는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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