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평가가 더 많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탓에 임금이 계속 오르는 와중에 노동시장 참여율(노동력/16세 이상 근로연령인구)은 오히려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노동시장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섣부르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언한 추후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 ‘빅스텝’이 고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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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참여율 ‘연중 최저’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42만 8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0만개)를 상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는 38만개였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3.5%)보다 높은 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에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하는,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7만 8000개)이 호조를 이끌었다. 제조업(5만 5000개), 운송·창고업(5만 2000개), 금융업(3만 5000개), 의료업(3만 4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폭은 예상을 약간 밑돌았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오르며 전망치(0.4%)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5%로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느렸다. 노동시장이 조금씩 정상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정책당국이 주목하는 노동시장 참여율이 62.2%에 그쳤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63.4%)에 못 미친다.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이들이 예년보다 많다는 뜻이다.최근 기자와 만난 일부 월가 인사들은 추후 경기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만으로 노동시장 회복을 거론하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급격한 임금 상승세로 인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고용에 애를 먹고 있다. 4월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은 31.85달러로 1년 전(30.20달러)보다 훨씬 높다. 주당 평균 임금(1053.98달러→1102.01달러) 역시 큰 폭 올랐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보다 소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실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대기업과 중견기업 고용은 각각 32만 1000명, 4만 6000명 늘었는데, 소기업 고용은 오히려 12만명 급감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완전 고용에 다가가면서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근로자 50인 미만의 소기업들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기업이 아닌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4월 일자리가 반대로 35만 3000개 급감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를 각각 실시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한다.
연준 빅스텝, 고용 악재될까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공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금 상승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파른 긴축은 불가피한데, 이 와중에 노동시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를 각오해야 하는 탓이다. 말 그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돈줄 조이기인 셈이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몇 달 내로 월별 일자리 증가 폭이 20만개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엠마누엘 카우 바클레이즈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75bp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건 논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후 통화정책은 매우 매파적일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위해 성장 둔화를 택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장 초반 뉴욕 증시는 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36분 현재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0% 각각 빠지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각각 3.11%, 3.55%, 4.99% 떨어졌는데, 재차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3% 내리고 있다.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30%까지 상승했다.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초장기물을 대표하는 20년물 금리는 3.462%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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