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월 출고 기간 더 길어져
EV6는 16개월→18개월로 대기 늘어
그랜저 HEV 9개월, 아이오닉 5 12개월
내수 백오더 물량만 100만대 넘어
K8의 연식변경 모델, '2023 K8'. 기아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현대자동차·기아 주요 차종의 예상납기일이 4월보다 더 길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는 데다 중국 상하이 봉쇄로 인해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수급도 원활하지 못해서다. 현대차·기아는 베트남·캄보디아(와이어링 하니스), 캐나다(에어백 컨트롤 유닛) 등으로 부품 수급지역을 넓혀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납기 기간이 긴 주요 차종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다. 수요가 많은 데다 하이브리드카용 엔진 반도체 소자(ECU)가 부족해서다. 기아 EV6는 지금 주문하면 모든 차량이 1년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기아 차종 중에선 니로 하이브리드만 11개월에서 10개월로 대기 기간이 줄었지만, 이 역시 긴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용 ECU 수급난에다 하만카돈 스피커의 제품 부족도 한 몫 거들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 이상, K8 하이브리드는 12개월 이상 걸린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8개월 대기에서 이달 9개월 대기로 늘어났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는 12개월이 걸린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12개월로 대기가 1개월 길어졌다.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인 아이오닉 5, GV60는 12개월 이상, G80 전기차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기아 차종 중에서 납기 기한이 전달보다 빨라진 차량은 거의 없다.
K8의 연식변경 모델, '2023 K8'. 기아 제공
현대차·기아가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내수 ‘백오더’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출고 대란을 뚫고 현대차·기아가 반도체를 해외 물량에 집중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수급 관리 등 공급망 관리가 올해뿐 아니라 향후 실적 향상의 핵심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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