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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진정에, 한은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커져 - 한겨레

한·미 금리인하로 ‘정책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코스피가 14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400선 직전까지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가 14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400선 직전까지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15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통화긴축 속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두 나라 모두 물가 정점통과 지표는 뚜렷해지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내년에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통계국이 13일(현지시각)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10월(7.7%)보다 0.6%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3%)를 밑도는 수준으로, 미국 물가가 확연하게 정점을 통과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7.1%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연중 고점인 6월(9.1%)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고 10월(7.7%)부터 관찰되기 시작한 추세적 안정세가 더 뚜렷해졌다.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에 그쳐 시장전망치(0.3%)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줄어들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1월13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한국 물가지표도 고점이던 지난 7월(6.3%) 이후 전반적인 둔화 곡선에 들어서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포인트(5.7%→5.0%) 떨어져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면, 한은도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신용 경색 위험이 여전하다는 여건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를 키운다. 다만 연준이 15일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격차는 1.25%포인트(한국 연 3.25%, 미국 연 4.25∼4.50%)로 벌어지게 된다. 연준과 한은이 이른 시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은 지난 2일, 내년 초까지는 물가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월25일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긴축 강도는 다소 약해지겠지만, 긴축기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분석가들은 이날 대체로, 미국의 11월 물가지표가 시장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유가 하락에 기댄 부분이 컸고 중국의 코로나 리오프닝 전개로 유가가 반등하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 증권분석가는 “중앙은행의 안정목표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고, 기존 예상대로 미국 최종금리는 5.25%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7원 내린 129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6.85(1.13%) 오른 2399.25로 장을 마쳤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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