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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유상증자 2300억원 확정…티시스∙티캐스트 참여 - 한겨레

‘총수 지원사격’ 논란에 태광산업은 참여 않기로
금리 하락으로 증자 규모 500억 감소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연합뉴스
흥국생명이 태광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총 2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받는다. 기존에 거론됐던 태광산업 대신 비상장 계열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가 참여한다. 흥국생명은 21일 태광그룹 계열 비상장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가 총 2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참여액은 티시스(옛 태광관광개발)가 2000억원, 티캐스트가 300억원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로,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주주가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전환 청구 기간이 끝나는 10년 뒤에는 자동으로 보통주로 바뀐다. 총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 14일 공시한 약 2800억원보다 500억원 정도 적다. 이에 따라 새로 발행되는 전환우선주도 297만주에서 244만주로 줄었다. 흥국생명은 “최근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채권 자산 평가액이 늘어나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2300억원으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애초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했다가 논란을 빚었던 태광산업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태광산업의 지분 6.05%를 들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소액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흥국생명 지분을 전혀 들고 있지 않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꼴이어서다.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반하는 셈이다.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지분 81.95%를 갖고 있는 사실상 총수 가족회사다. 이에 흥국생명은 비상장법인인 다른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증자를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티시스는 태광산업이 지분 46.33%를 가지고 있고 2대 주주인 대한화섬이 지분 31.55%를 소유하고 있다. 티캐스트는 홈쇼핑업체 티알엔이 100% 소유하고 있는 완전자회사다. 대한화섬과 티알엔은 모두 흥국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9일 5억달러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했다. 지난 1일 금융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조기상환을 무기한 연기했다가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를 번복했다. 그러면서 자본이 줄어들어 지급여력비율이 문제가 되자 자본 확충을 추진해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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