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불장’에서 소외됐던 강원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과 인접한 원주와 춘천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외부 투자수요도 감지된다. 현지에서는 전세가율 상승과 전국으로 확대된 규제의 풍선효과가 강원 등 지방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 ‘인접지’ 원주·춘천 거래 증가
강원도 전체 평균의 매매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강원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매매변동률이 상승 전환해 10월까지 0.2% 안팎을 유지하다 11월 0.63%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3배 이상 늘렸다.

강원의 4분기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0월 12일 기준 강원 전체의 매수우위지수는 54.7이었지만, 11월 30일에는 99.8까지 상승했다. 주택 매도보다 매수 심리가 클수록 매수우위지수는 올라간다.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과 원주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춘천시의 경우 7월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이 0.22%에서 11월에는 0.75%로 상승세가 커졌고, 같은 기간 원주 역시 0.11%에서 0.42%로 변동률을 올렸다. 강릉시 역시 7월 0.2%에 그쳤던 매매가격 변동률이 올 10월에는 0.71%로 상승했다.
특히 해당 지역에 대한 외부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강원도 전체 아파트 매입 통계에서, 강원도 이외 지역 거주자가 강원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841건으로 전체 거래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춘천시의 경우는 28.9%를, 원주 역시 강원도 이외 거주자에 의한 매입이 전체 매입의 36.7%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춘천의 경우 8월 강원도 외 거주자에 의한 매입 비중이 22.3%에서 10월에는 34.3%까지 상승했다.
춘천과 원주 일대의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입주한 춘천 ‘온의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 단지 내 중개업자에 의하면, 해당 아파트는 3개월 전보다 6000~7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당 업자는 “84㎡의 가격은 약4억5000만원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대구 등지에서도 매입 문의가 있다. 향후에도 상승할지는 알 수 없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07년 입주한 인근의 ‘신성근화미소지움’ 아파트의 중개업자 역시 “해당 아파트의 경우 현재 59㎡만 남아 있다. 호가는 2억원이다. 중대형 매물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물건 자체도 없고 이미 몇 달 새 꾸준히 나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남춘천역 인근의 한 업자는 “구축 중에서도 면적이 적어 저렴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외부 투자자 유입으로 춘천 사람들도 매입에 나서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릉, 춘천 등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던 원주 역시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원주의 저가 아파트에 대한 외부 투자자 매입이 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업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주시 ‘이지더원’ 전용면적 84㎡는 지난 17일 3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특히 원주의 경우 혁신도시 내에서 입주 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입과 문의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의 한 업자는 “원주나 춘천의 경우 수도권 접근이 강원도에서는 가장 나은 편이다. 또 혁신도시 등 호재지역의 저가 아파트는 상승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서울 등 수도권 투자자들의 문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가장 많은 매매거래가 이루어진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이 원주에 소재한 아파트였다. 나머지 2곳은 각각 춘천과 속초였다.
전세가율 상승에 대장주는 ‘갭투자’
임대차2법 영향으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이 상승하면서 일부 대장주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KB 부동산에 따르면 강원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올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7월 0.1%에서 11월에는 0.52%까지 크게 상승했다. 전세가율 역시 상승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의 7월 전세가율은 79.8%에서 11월엔 80.6%로 10월에 이어 연속 80%를 돌파 중이다.
특히 춘천과 강릉의 경우, 전남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춘천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85%, 강릉은 87%를 나타내고 있다. 원주 역시 7월 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78.6%의 전세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역 내 부동산 업자들은 전세가율 상승 역시 거래와 호가를 올리는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온의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 인근의 한 업자는 “해당 단지는 갭이 보통 1억원에서 1억2000여만원은 된다. 이달 중순에도 전세가 낀 매물을 거래한 사람이 있었다. 매매 매물 역시 전세를 놓는 조건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업자 역시 “춘천의 경우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 되는 단지들도 종종 있는 편이라 투자 가치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에 나선 외부 투자자가 있다. 갭이 3000만원 정도 되는 매물은 빠르게 나간다. 지역 내 일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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