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포장재 '친환경성' 소재로 개선 작업도 활발
쓰레기 매립지 부족, 미세 플라스틱의 반격 등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식품업계가 친환경 패키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대체하거나, 분리배출을 도와주는 에코 라벨을 도입하거나 아예 라벨을 없애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생수업계에선 ‘무라벨 생수’ 도입이 최대 화두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일 '먹는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을 통해 라벨이 없는 먹는샘물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변경 고시에 따르면 2리터 생수 6개 1박스 상품은 외곽 비닐 포장에만 라벨을 붙이면 된다. 낱개 제품은 병마개에 라벨을 부착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무라벨 생수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은 롯데칠성음료(005300)다. 롯데칠성음료는 올초 '아이시스8.0 ECO' 상품을 출시했다. 라벨을 넣지 않고 페트병에 음각 형태로 브랜드를 넣은 상품이다. 지난 6월에는 제품군을 500ml로 확대했다.
'순창샘물'을 생산하는 로터스도 무라벨 생수를 생산하기로 했고, 국내 생수 1위 업체인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자체 브랜드(PB) 생수를 만드는 유통기업들도 무라벨 생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저가형 PB로 생수를 판매 중인 유통기업들은 무라벨 생수 도입 시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수 브랜드보다 가격적인 요소가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식품은 지난 23일 '베지밀 검은콩 두유' 병제품에 에코 라벨을 도입해 리뉴얼 출시했다. 에코 라벨은 소비자가 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도록 분리배출선을 적용한 라벨을 말한다. 정식품은 절취선 부분에 '라벨을 병과 분리해서 재활용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넣어 소비자의 자발적인 분리배출 참여를 유도했다. 내년 초에는 '베지밀 비' 950㎖ 팩 제품 등 950㎖ 대용량 팩 제품군에 친환경 원료로 제작한 바이오 캡(뚜껑)을 도입할 방침이다.
물에 쉽게 녹는 수분리성 라벨도 각광을 받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지난 달 '수분리 라벨'을 적용한 '프레시 석류&콜라겐'과 '프레시 당근&망고'를 출시했다. 수분리 라벨은 물에 쉽게 녹아 분리가 용이한 라벨을 말한다. 재활용품 수거 후 세척 과정에서 라벨이 분리되도록 해 재활용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친황경 패키징 방식이다. CJ제일제당(097950)도 지난 5월 백설 고급유 제품의 패키지를 유색 페트병에서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하고, 수분리성 라벨을 붙였다.
포장재를 변경해 폐플라스틱 감축에 나서기도 한다. 동원F&B(049770)는 지난 8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한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출시했다. 포장 부피가 줄어 플라스틱은 물론 비닐과 종이 사용까지 절감했다. 포장지를 뜯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지에 ‘레이저 컷팅 필름’ 기술도 도입했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는 올 한해 모든 배송용 포장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변경하는 올페이퍼 챌린지를 시행한 결과 483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도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고, 비닐 완충재와 비닐 파우치, 지퍼백, 박스테이프도 종이 소재로 바꿨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도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 패키지로 전면 교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절감했다. 맥도날드는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컵 뚜껑을 없애고 종이 형태의 신규 용기를 사용 중이다. 용기 교체후 1년간 맥플러리 패키지 변경으로 줄인 플라스틱 양은 약 14톤이다.
편의점 CU는 이달 초 발포 PLA(Poly Lactic Acid) 용기를 도입한 '채식주의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발포 PLA 용기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180일 이내에 자연 분해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2일 친환경 PLA(폴리락타이드) 소재 용기를 '초밥의정석 모둠초밥' 상품에 적용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모둠초밥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김밥과 샌드위치에도 PLA 용기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종이 박스나 스티로폼 박스 등 쓰레기 폐기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면서 "미래 사회에 대한 걱정 등이 친환경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친환경 상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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