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기업으로 급속하게 확산
돈 대신 물품 받은 곳에선 '푸대접' 불만
한 회사에서도 사업부별 차별 논란 커져
'손실' 낸 곳에선 성과급 기대 못해
물 절약 캠페인 없어져 '성과수(水)' 받았다 자조
결국 '소통'이 중요
삼성전기 14% 성과급률에도 '잡음 적어'
경계현 사장 적극적인 소통 영향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출입문. 연합뉴스
협의장엔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참석했다. 노사는 △성과급 산정기준·공개범위 △최 회장이 반납한 연봉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졸 공채 직원을 뜻하는 '기술사무직'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민주노총 산하로 조직으로 2018년 9월 출범했지만 정식 교섭단체로 인정되지 않은 상태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원이 성과급률을 조정할 수 있는 '셀프디자인제도' 개선, '성과급 산정방식 투명화'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경DB
또 다른 한 기업은 최근 직원들에게 '텀블러'를 지급했다가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 직원만 받았다"는 불만이 나왔고, 결국 계열사에도 텀플러를 나눠주기로 했다.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최근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사장(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LG전자에 TV용 OLED 패널 등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성과급이 없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 사이에선 "올해는 '성과급' 대신 '성과수'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최근 한 회사 고위급 임원의 지시로 '물 절약 캠페인'이 없어지면서 화장실 등의 수압이 급격히 높아진 것에 빗댄 자조적인 표현이다.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OPI 지급률이 14% 수준이지만 큰 잡음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매주 여는 '직원과의 대화'에서 OPI에 대해 스스럼없이 얘기하며 직원들에게 '비교적 투명한 정보'를 줬기 때문이란 분석이 삼성 안팎에서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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