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두 자릿수 인상해야”…노조 요구에 임금협상 셈법 복잡해진 삼성전자 - 조선비즈

입력 2021.03.22 14:01

전국삼성노조 이번 주 중 사측에 임금교섭 요구
LG전자 9% 인상…IT업계 파격적 보상 선례
노조 "최고 대우라지만 착시효과 요인 多"
삼성전자 서초사옥 / 일보DB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조만간 사측에 올해 임금교섭을 요구한다. 가전 경쟁사인 LG전자(066570)가 9%라는 ‘역대급’ 임금 인상률을 확정한 데다가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20% 이상 임금이 오른 만큼 두 자릿수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세트와 반도체 부문 등으로 나눠 임금 등을 합의하는 구조인데, 반도체 경쟁사인 대만 TSMC도 연초 연봉 20%를 올리기로 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삼성전자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사측에 임금교섭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진윤식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처음으로 사측에 임금교섭 요구를 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내 요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 2019년 11월 출범했다. 약 50년 동안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했던 삼성전자(005930)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라는 상급단체에 가입한 노조가 설립된 것이다. 과거에도 삼성전자 내 노조가 있기는 했지만, 가입자가 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사 자율조직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협상 등을 진행해왔다. 노사협의회는 단체교섭권은 있지만 노조는 아닌 만큼 별 탈 없이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수노조 체제인 삼성전자 내 일부 노조가 임금 개별협상을 신청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부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노사협의회와 노조의 임금 인상률 차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올해 노사협의회는 6% 초반대 임금 인상률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2월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 계열사 8개 노조는 그룹에 공동교섭을 요구하며 올해 임금 6.8% 인상을 주문한 바 있다. 전년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2.5%였다.

진윤식 위원장은 "연초 제시했던 6.8%는 최소한의 인상률로 최근 경쟁사와 IT 업계의 임금 인상률을 고려해 다른 기업과 임금수준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6.8%보다 올려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직원들의 임금을 평균 9%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카카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1억800만원, 엔씨소프트는 22.1% 늘어난 1억54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21.2% 오른 1억247만원이다.

삼성전자 직원들도 연초 성과급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최대한 높은 인상률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출범 당시 조합원 규모는 4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기업의 임금 교섭을 노조가 주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노조 홈페이지 내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20~30%는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임원들이 ‘업계 최고’ 대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최고 대우가 아니었다"며 "임금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등 비고정급 비율이 높고 고정급이 낮은 형태로 급여에 착시효과를 주는 요인이 많다"고 주장했다.

Let's block ads!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두 자릿수 인상해야”…노조 요구에 임금협상 셈법 복잡해진 삼성전자 - 조선비즈 )
https://ift.tt/2Pg6oq4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두 자릿수 인상해야”…노조 요구에 임금협상 셈법 복잡해진 삼성전자 - 조선비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