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면서 다섯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번 달 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기름값이 서울 평균보다 싸다는 말에 손님들이 몰립니다.
휘발윳값은 이미 한 달 새 리터당 100원 넘게 뛰었고, 떨어질 기미도 없습니다.
오늘(4일) 넣는 기름이 제일 싼 기름인 겁니다.
[최철희 : 기름을 넣을 때마다 체감하죠. 많이 올랐다는 걸….]
[이인규 : 저도 차로 먹고 사는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너무 힘들어요. 기름을 많이 넣어야 하는데 가득 못 넣고 조금밖에 못 넣으니까….]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는데, 기름값이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휘발유는 16.5%, 경유 21%, LPG는 23.8%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는 다섯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는데, 2012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국제적인 공급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수입 석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5거래일 만에 배럴당 15달러 이상 뛴 상태입니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4월 말 까지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석 달 더 연장하고,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추가 인하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홍남기/부총리 (물가관계장관회의) : 대외 요인의 국내 영향 최소와 그리고 대내 생활 물가의 절대 안정이라는 방향 하에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법상 최대치로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휘발유는 리터당 최고 82원, 경유는 58원, LPG는 20원까지 추가 인하가 가능합니다.
또 이번 달에도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70억 원 어치를 풀고,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는 비축물량을 활용해서 직접 수급관리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호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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