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총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가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80%)을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당초 알려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보다 낮은 8000억~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물류·서비스형 로봇에 집중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도 진출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 회장은 인수 발표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각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주변 상황 변화를 즉각 감지·대응하는 각종 기술이 융합된 영역으로, 이 분야 기술력을 높이면 최첨단 인지, 제어 기술이 필요한 완전 자율주행과 사물통신(V2X)을 통한 커넥티드 서비스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세계 로봇 시장 연평균 35% 성장
로봇개 '스폿'으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내 설립된 벤처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공장에서 일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사람과 공감하는 애완용 로봇개를 만들면서 주목받았는데, 두 발, 네 발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3년 알파벳(구글 모기업)에 인수돼 미국 국방부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마트 로봇 핵심 기업으로, 세계 유수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봇 상용화 가속화에 나서게 돼 감격스럽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하며 올해 444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는데, 코로나 이후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인공지능을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에 주력해왔다. 작년 5월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500만원을 출자해 지분 2.62%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을 비롯해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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