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넉 달 만에 1,130원대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채권 금리상승을 막을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5.1원)보다 6.9원 오른 1,132.0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4일(종가기준 1,137.7원) 이후 처음이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일자리 관련 온라인 행사에서 “경제가 재개방되고 희망적으로 회복되면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최근 치솟는 국채금리 우려를 누그러뜨릴 언급을 내놓진 않으면서 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1.5%선을 넘으며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 S&P 500지수는 1.34%, 나스닥 지수는 2.11% 각각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3,036.16으로 전 거래일(3043.49)보다 7.33포인트(0.24%) 내린 상태로 출발했으며 장중 낙폭이 커져 3,000선이 붕괴됐다. 12시 35분 현재는 3,023.51로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장기금리 상승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외면했다”며 “국내 증시도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에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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