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는 9~10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를 정하기 위한 비교 대상 기업으로 스위스 론자(Lonza Group AG),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등 위탁생산(CMO) 전문회사 3곳을 선택했다. 공모가 산정 기준 주가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3개월 간 종가 평균값이 활용됐다. 3개 기업의 3개월 평균 주가는 △론자 574.47스위스프랑(CHF) △삼성바이오로직스 79만9651원 △우시바이오로직스 90.09홍콩달러(HKD)다.
최근 한달 동안 국내외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비교 기업 3곳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론자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533.40스위스프랑으로 공모가 산정 평균 주가에 비해 7.1% 하락했다. 국내 비교 대상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폭은 더욱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일 종가 기준 71만9000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준 주가 79만9651원 대비 10.1% 하락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5일 종가 89.50홍콩달러로 0.7% 하락했다. 3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 산정 기준 주가 대비 평균 6.0% 빠진 셈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선택한 EV/Capacity 비교법을 놓고도 시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대다수 신규 상장기업은 공모가를 산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비교법을 사용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숫자로 드러난 실적이 아닌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PER이 아닌 EV/Capacity 비교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바이오 기업의 미래가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준 EV/Capacity 값을 2.64배로 적용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비교대상 기업의 EV/Capacity 값이 론자 1.27배, 삼성바이오로직스 1.44배로 낮은데 비해 중국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만 5.21배로 높아 평균값을 확 끌어올렸다는 점에 있다. 만약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현재 투자설명서에 적시된 금액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도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손해볼 것은 없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최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도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로 인해 공모가격이 희망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바이오주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감안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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