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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총 1위' 된 TSMC vs '7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 [박신영의 일렉트로맨] - 한국경제

TSMC, 중국 텐센트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 올라
반도체 쇼티지에 미세공정 선두 달리며 주가 상승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대로 내려앉아
인텔 등 경쟁기업 치고나오는 동안 미래사업 제시못해

자료사진 로이터

자료사진 로이터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TSMC가 지난 17일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17일 종가 기준 TSMC의 시총은 5400억달러(약 630조8820억원)로 텐센트(5358억달러·약 625조9751억원)를 42억 달러 앞질렀다.

TSMC이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이처럼 환영받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역할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TSMC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29억200만달러(약 15조708억원)를 기록하며 전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TSMC 주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수급난을 겪고있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선언한 데다 첨단 미세공정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TSMC로 몰려드는 투자자
물론 TSMC가 텐센트를 제칠 수 있었던 데는 다른 요인도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인터넷업체 관련 규제를 내놓으며 텐센트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행정부)은 지난 11일 ‘법치 정부 건설 5개년 시행 요강(2021~2025)’을 발표하며 독점·안보·기술 분야 등에서 입법 강화를 언급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식품·제약 등 분야에서 법 집행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개인정보 수집을 엄격하게 하고 무단 사용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만 설명하기엔 TSMC 저력이 만만치 않다. 실제 올 들어 TSMC 주가는 9% 넘게 올랐다. 반도체 쇼티지(수급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 1위인 TSMC의 몸값이 치솟았다.

TSMC는 내친 김에 전세계 반도체 공장 설립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선 반도체공장 설립을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향후 3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1000억달러(약 115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TSMC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꿈꾸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TSMC와의 관계를 다지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 능력이 있는 TSMC의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반도체 장비 반입을 막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TSMC의 이같은 행보에 주식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를 일컫는 ‘서학개미’ 마저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TSMC 주식을 쓸어담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6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을 따졌을때 TSMC가 5억 1945만달러(약 6148억원)로 5위를 차지했다. 1위 해외 주식은 미국 테슬라로 42억4642만달러(약 5조 256억원)어치에 달했다. 그 뒤를 애플(22억9720만달러·약 2조 7187억원), 아마존(5억3089만달러·약 6283억원), 팔런티어(5억3012만달러·약 6274억원) 등이 이었다.

TSMC 주가 급등하는 동안 '7만 전자'로 내려앉은 삼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경DB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경DB

한 때 TSMC보다 시총에서 앞섰던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7만 전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일에도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해 7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처음으로 TSMC에 시총을 역전 당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하며 TSMC와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반도체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삼성전자 저평가론에 컨센서스가 생기면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0년 3월 TSMC에 시총을 역전당한 뒤 재추월할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구속된 이후 인텔과 TSMC 등 경쟁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인텔과 TSMC가 삼성전자의 강점인 첨단 미세공정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시장에서 생겼다. 이 부회장의 수감과 석방이 반복되면서 미래 사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지난 1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D램 가격 피크아웃(고점통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더 떨어졌다.

투자손실은 개미들이 떠안아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개인은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2억4288만주와 기관이 내놓은 1억6142만주를 모두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받아내는 데 든 비용은 32조1278억원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지분율도 올라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억9420만주를 순매수했다. 작년 말 기준 6.48%였던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역대 처음 13%(13.08%)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도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출소한 만큼 신사업 제시와 반도체 투자안 발표 등으로 삼성전자의 몸값을 예전으로 돌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D램 수요가 견조한 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던진 것은 그만큼 미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며 "미래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바닥론도 제기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0년간(2001년~2021년) 삼성전자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가량 하락세를 지속한 이후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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