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결국 무산…홍원식 "한앤컴퍼니에 계약 해제 통보" - 뉴스퀘스트

洪 “한앤컴퍼니 적법한 절차 안 지켜, 어쩔수 없는 선택"…주가는 급락세

지난 5월 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남양유업의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이는 지난 7월 예정됐던 주주총회의 돌연 연기 및 사퇴를 선언했던 홍원식 회장의 직위 유지, 홍 회장 장남과 차남의 임원 재직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1일 법률대리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계약 상대방인 한앤컴퍼니에게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홍 회장이 밝혔던 회사 매각은 3개월 여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월 27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어느덧 석 달이 지났음에도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마무리 짓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매각 무산 사실을 밝혔다.

홍 회장은 이번 매각 무산의 책임이 모두 한앤컴퍼니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주주총회 연기 건에 대해 "매수인(한앤컴퍼니)이 계약서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황급히 거래를 종결하려 하였기에 저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며 "주총 연기 후 매수인과 협상하려 하였으나 매수인은 언론을 통해 저를 비난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배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겁박하기만 할 뿐, 대화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계약상으로도 8월 31일까지는 협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음에도 매수인은 이보다 일주일도 더 앞선 8월 23일, 주식 양도 소송을 제기했다고 압박하는가 한편, 아직 계약이 유효함에도 비밀유지의무를 위배하고 여러 차례 계약이나 협상의 내용을 언론에 알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회장의 이번 회사 매각 불발에도 불구하고 매각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남양유업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남양유업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진심으로 임직원을 대해 줄 인수 후보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것이, 남양유업 대주주로서의 마지막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들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코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이번 소송은 남양유업 회장 측의 이유 없는 이행 지연, 무리한 요구, 계약 해지 가능성 시사로 인해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 간의 지루한 소송전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매각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남양유업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만원(5.31%) 떨어진 53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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