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위주 확산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4월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한 지 약 5개월 만에 전국 1000여 개 점포가 동참했다. 스팸 인증마크는 고객이 스팸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장 출입문이나 메뉴판에 부착할 수 있고, 모바일용 전자 인증마크로도 제작된다.
도입 초반 스쿨푸드와 신전떡볶이, 오뎅식당 등 프랜차이즈 400여 개 점포가 도입했으며 5개월 만에 유로코피자, 마피아떡볶이, 수유리우동집 등으로 브랜드가 확대됐다. 이달부터는 속초 3489꼬마김밥 등 개인 소규모 식당에도 스팸 인증마크를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인증마크가 알려지면서 인증을 받고 싶다는 소규모 식당 업주들 요청이 빗발쳤다"며 "다만 소규모 식당은 정말 스팸만을 사용하는지 상호 간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를 위주로 먼저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스팸 인증마크를 기획한 이유는 '가짜스팸'을 막기 위해서다. 스팸은 미국 호멜 푸드의 캔햄 제품으로, 고유명사다. 이 때문에 스팸 브랜드 로고에는 항상 '®'이 붙는다. 이는 '등록상표'를 뜻하는 기호로, 스팸이라는 이름을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없음을 뜻한다.
대표적인 가짜스팸은 런천미트(Luncheon meat)다. 런천미트는 미리 조리돼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기류를 통칭한다. 즉 스팸도 런천미트의 한 종류다. 고유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롯데푸드와 동원F&B, 대상 청정원 등이 런천미트라는 이름의 저가 캔햄을 판매하고 있다.
스팸과 런천미트의 가장 큰 차이는 원재료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2.44%로 고급 캔햄 중에서도 가장 높다. 반면 런천미트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는다. H사 런천미트는 돼지고기가 36.36%, 닭고기가 32.14% 들어 있다. 나머지는 전분 등이다.
가격 차이도 크다. 대형마트 기준 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340g) 가격은 6380원이다. 반면 같은 용량의 동원 런천미트는 4580원, 롯데와 한성식품의 런천미트는 2000원대에 팔리는 등 스팸과 최대 4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런천미트는 붉은기가 더 많이 돌아 색상도 차이가 난다.
즉석밥 논쟁도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일부 식당이 즉석밥을 '햇반'이라고 표기해놓고 가격이 저렴한 '오뚜기밥'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됐다. 가격은 1500원이었다. 편의점 기준 CJ제일제당의 햇반(210g·1950원)은 오뚜기밥(210g·1850원)보다 100원 비싸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스팸이라고 써놨지만, 런천미트 수준의 가격으로 저가 캔햄을 제공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원가 비중을 높이는 식당을 위해 '스팸인증제도'와 같은 인센티브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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