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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진짜 스팸 써요'...진짜 인증 나선 식당 벌써 1000곳 넘었다 [알쓸소비] - 매일경제

강남의 한 식당 문에 붙은 `스팸인증마크`.
▲ 강남의 한 식당 문에 붙은 '스팸인증마크'.
[신미진의 알쓸소비-17] "런천미트를 스팸이라고 하고 팔아도 되는 건가요?" 올해 초 외식 업계는 때아닌 '스팸 논쟁'에 휩싸였다. CJ제일제당 '스팸'으로 메뉴판에 표기하고, 정작 가격이 저렴한 캔햄을 사용해도 되냐는 것이다. 가격은 4000여 원까지 차이가 난다.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해 '스팸 인증마크'를 내건 식당은 벌써 1000곳을 돌파했다.

◆프랜차이즈 위주 확산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4월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한 지 약 5개월 만에 전국 1000여 개 점포가 동참했다. 스팸 인증마크는 고객이 스팸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장 출입문이나 메뉴판에 부착할 수 있고, 모바일용 전자 인증마크로도 제작된다.

도입 초반 스쿨푸드와 신전떡볶이, 오뎅식당 등 프랜차이즈 400여 개 점포가 도입했으며 5개월 만에 유로코피자, 마피아떡볶이, 수유리우동집 등으로 브랜드가 확대됐다. 이달부터는 속초 3489꼬마김밥 등 개인 소규모 식당에도 스팸 인증마크를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인증마크가 알려지면서 인증을 받고 싶다는 소규모 식당 업주들 요청이 빗발쳤다"며 "다만 소규모 식당은 정말 스팸만을 사용하는지 상호 간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를 위주로 먼저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팸을 활용한 요리. [사진 출처=CJ제일제당]
▲ 스팸을 활용한 요리. [사진 출처=CJ제일제당]
◆스팸, 고유명사 '상표'

CJ제일제당이 스팸 인증마크를 기획한 이유는 '가짜스팸'을 막기 위해서다. 스팸은 미국 호멜 푸드의 캔햄 제품으로, 고유명사다. 이 때문에 스팸 브랜드 로고에는 항상 '®'이 붙는다. 이는 '등록상표'를 뜻하는 기호로, 스팸이라는 이름을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없음을 뜻한다.

대표적인 가짜스팸은 런천미트(Luncheon meat)다. 런천미트는 미리 조리돼 있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기류를 통칭한다. 즉 스팸도 런천미트의 한 종류다. 고유명사가 아니기 때문에 롯데푸드와 동원F&B, 대상 청정원 등이 런천미트라는 이름의 저가 캔햄을 판매하고 있다.

스팸과 런천미트의 가장 큰 차이는 원재료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은 92.44%로 고급 캔햄 중에서도 가장 높다. 반면 런천미트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는다. H사 런천미트는 돼지고기가 36.36%, 닭고기가 32.14% 들어 있다. 나머지는 전분 등이다.

속초의 한 식당에 붙은 `스팸인증마크`.
▲ 속초의 한 식당에 붙은 '스팸인증마크'.
◆"인센티브제 활성화 필요"

가격 차이도 크다. 대형마트 기준 CJ제일제당 스팸 클래식(340g) 가격은 6380원이다. 반면 같은 용량의 동원 런천미트는 4580원, 롯데와 한성식품의 런천미트는 2000원대에 팔리는 등 스팸과 최대 4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런천미트는 붉은기가 더 많이 돌아 색상도 차이가 난다.

즉석밥 논쟁도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일부 식당이 즉석밥을 '햇반'이라고 표기해놓고 가격이 저렴한 '오뚜기밥'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됐다. 가격은 1500원이었다. 편의점 기준 CJ제일제당의 햇반(210g·1950원)은 오뚜기밥(210g·1850원)보다 100원 비싸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스팸이라고 써놨지만, 런천미트 수준의 가격으로 저가 캔햄을 제공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원가 비중을 높이는 식당을 위해 '스팸인증제도'와 같은 인센티브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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