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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중단 NH농협은행,  기업대출‧WM 강화로 ‘실적 방어’

기업대출 상품군 보완‧WM 포트폴리오 강화로 추가 성장 전략
7월 말 가계대출 증가율 7.11%…당국 가이드라인 5~6% 초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한 NH농협은행이 이자수익을 만회할 대안 찾기에 나섰다. 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기업대출 부문을 보완하고 WM(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등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긴급 생계자금용 외 사실상 대부분의 가계대출이 제한된 만큼 이를 대신할 포트폴리오가 절실한 상황이다.

농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가계대출의 연간 증가율을 5~6% 이내로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33조6249억원으로 지난해 말 126조3322억원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이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이 2.8%인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7월 말에는 135조316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며 증가율은 7.11%까지 오른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년 금융회사들은 연중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수립해 매년 초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7월 말 기준으로 당초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만큼 계획 준수를 위해 취급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측은 갑작스럽게 시행된 조치인 만큼 아직 명확한 계획이 수립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기업대출 강화를 통한 대출 포트폴리오 전환과 WM 서비스 강화 전략을 우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3조원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치인 122조원보다 40조원 가량 낮다. 이에 기업대출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신규 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기업금융(IB) 취급 점포를 강화‧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행은 총 1122개의 점포 중 기업금융(IB)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업형 점포를 33곳 보유하고 있다.

또 종합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한 실적 확대도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전국 각지에 분포된 고객과 촘촘한 점포 네트워크 강점을 살려 WM 부문을 미래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수도권 중심 PB(프라이빗뱅킹) 마케팅을 펼치는 타행과 다른 차별적 WM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재 26개소로 운영되고 있는 WM특화점포인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오는 2025년까지 100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대출중단 조치와 맞물려 성장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만큼 WM특화점포 확대 목표치 조기달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가계대출의 성장을 대신해 기업대출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WM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며 “해당 부문에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 전략이 더해질 경우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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