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임금 7.5% 인상…대졸 초임 4800만원 - 조선비즈

입력 2021.03.26 16:00 | 수정 2021.03.26 17:06

10년 내 최고 수준…기본 4.5%・성과 3%
평균 400만~500만원 인상…대졸 초임 4800만원
경쟁사보다 낮은 인상률에는 불만
삼성 "여전히 주요 기업 대비 높은 수준"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전직원의 임금을 평균 7.5%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10년내 최고 수준의 인상률이지만, 직원 일각에서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올해 전직원 임금을 기본 4.5%에, 성과 3%를 더해 7.5% 인상하기로 사원협의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금 인상률은 직원의 직급(커리어 레벨·CL)별 고과를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는데, 가장 낮은 CL1(고졸 사원)과 CL2(대졸 사원)은 기본급의 11%를 인상한다.

삼성전자 사내 전용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 '베네포유'는 기존 70만 포인트(1포인트는 1만원 상당)에서 100만 포인트로 늘어났다. 초과이익 성과급(OPI)과 목표달성 장려금(TAI), 특별 성과급은 연봉 인상과 별도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2~3월 중순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 조정된 급여를 지급해왔다. 다만 올해는 높은 임금 인상률을 기대하는 직원들의 분위기에 협상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앞서 회사는 올해 기본급 기준 3% 안팎의 인상률을 제시했고, 노조 측은 6.36%의 인상률을 주장했다.

이번 임금인상안에 대해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3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높은 경영성과를 거둔 점을 고려해 높은 수준의 연봉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10년내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에 합의한 이유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해오던 평균 연봉이 IT 기업 등에 추월당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어서다. 네이버의 경우 5.78년차 직원이 1억248만원을 받는 것에 반해 삼성전자는 12.4년차가 1억2700만원을 받고 있다. 또 넥슨・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 게임 업계는 호황에 힘입어 최근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고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올려주는 파격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대졸 개발 직군 초임(5500만원)이 삼성전자보다 높다.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최근 연봉을 평균 9% 인상했는데, 단순 인상률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인상률이 박해 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표 임금은 1년 새 2.4배 오른 반면 직원들의 인상률은 경쟁사인 LG전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요 기업 대비 높은 임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기업 대비 1.2~1.4배 높은 임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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