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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직원과 온라인 미팅… "품질엔 자존심 버려야" 배터리 리콜 언급 - 조선비즈

입력 2021.03.16 17:25 | 수정 2021.03.16 18:24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품질 이슈'는 특정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문제라며 전사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최근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 리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성과급 지급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한 기준에 따른 보상을 약속했다.

16일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이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현대차그룹 제공
'품질 관련 루머나 오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저부터 잘해야 하고 각 사의 CEO, 본부장들이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유튜브, 블로그, 댓글 등을 통해 루머를 많이 보고 있는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받아들여야 된다.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조직이고 인원이 많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기존 시스템에 잘못이 있다면 바로 고치고 아니면 새로 만들어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품질 문제는 모두의 문제라고 공감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과 보상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성과 보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회사에 기여를 한 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저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현대차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성과급은 경영 인센티브 150%에 격려금 120만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도 성과금 150%에 격려금 3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정 회장은 이어 "기존에 했던 보상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 여러분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알게 됐다"며 "금년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현대차그룹 제공
아울러 정 회장은 UAM·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하는 자율주행이나 수소연료전지, UAM, 로보틱스 같은 부분은 빠르게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나서서 선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다 내년이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UAM이나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부분이 앞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틱스와 UAM이 상용화된 모습에 대해서는"폰이 없어지고 로보틱스를 항상 데리고 다닐 것 같다"며 "로봇이든 휴먼노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비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것을 다 들어주고 만약 고령자라면 차에서 침대까지 안아서 데려갈 것"이라며 "로봇 스스로 충전하고 스케줄 관리 등을 하는 동안 우리는 더 생산적이고 머리를 많이 쓰는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류용 UAM을 2026년에 양산할 계획"이라며 "도서지역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빠르게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올해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타계 20주기인 점을 언급하며 신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가) 가장 중요하게 지킨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사업에 성공해서 계속 키워나갈 수 있던 것이 고객에 대한 신용, 당신에게 돈을 빌려줬던 분에 대한 신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것도 품질이며 그것도 곧 신용"이라며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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