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별 초임 최대 600만원 인상
사진=연합뉴스
LG전자와 LG전자노동조합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 인상안과 복리후생 개선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임금 상승률은 2011년(9%) 이후 가장 높다. 2000년 이후 최대 상승률 역시 2011년과 올해의 9%다.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인상률이 매년 4%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예년 대비 두 배 이상이다. 지난해 임금 인상률은 3.8%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기업이 앞다퉈 임금체계를 바꾸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핵심 인재를 지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임금 인상률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LG전자와 노동조합은 지난해 성과등급에 따른 인상률을 적용하는 동시에 직급별 초임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사원, 선임, 책임의 새로운 초임은 각각 4600만원, 5500만원, 7100만원이다. 이전보다 각각 300만원, 500만원, 600만원 올랐다. 새로운 임금테이블은 3월 급여부터 적용된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임단협을 통해 기능직 기준의 임금을 평균 6.5~7.0% 인상하기로 했다. 이 역시 201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수준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업계에 불어닥친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요구 바람이 제조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른 기업에도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 등 계열사도 속속 인상…다른 제조업 연쇄파장 예고
문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등 다른 사업본부였다. 100만~300만원 수준의 격려금만 지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했다.
성과급 논란은 성과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LG전자의 전반적인 임금 수준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노조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생산직 노조는 임단협에 앞서 11.2%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는 방법은 임금을 올리는 것 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이외의 다른 LG 계열사들도 직원들의 연봉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임금체계를 개편해 직급별 초임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 초임 연봉은 해당 직급 승진 첫해, 신입 사원은 입사 첫해 연봉을 의미한다. 신입 사원 연봉은 43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6.9% 뛰었다. 선임과 책임급 직원의 초임 연봉은 역시 각각 300만원과 400만원 인상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임단협을 통해 기능직 기준의 임금을 평균 6.5~7%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임금 인상률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애사심만으로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며 “여러 계열사들이 성과보상 체계를 정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LG전자의 파격 인상을 도화선으로 대형 제조기업 생산직의 임금인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합의로 LG전자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기준 8600만원에서 9000만원대로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직원 숫자가 4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부담하는 인건비도 3조4463억원에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계에선 “그동안 IT기업의 파격 보상은 실제 근무인원이 제조기업보다 많지 않아 가능했지만 이번 LG전자 결정으로 부담을 느끼는 제조 대기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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