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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폭락 부른 은성수 위원장 발언, NFT코인으로 '박제' - 아시아경제

역사적인 폭락 원인…270만원에 팔려
비트코인은 5일 연속 하락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들과 만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안착 방안과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표들과 만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의 안착 방안과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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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발언이 가상화폐로 만들어졌다. 가상화폐 폭락의 촉매가 되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쳐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매체 블록미디어는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었다. '은성수 코인'으로 명명된 이 NFT는 세계 NFT 플랫폼 '오픈씨'에 22일자로 등재됐다. 이후 약 270만원에 판매까지 됐다.

NFT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통화로 고유가치를 담기 적합하다는 점에서 최근 예술품 시장에서 각광받았다. 일반적으로 복제가 가능한 음악이나 동영상 등 예술계에서 일종의 진품보증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첫 게시물부터 각종 예술품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등이 NFT로 만들어져 판매됐다.

블록미디어 측은 칼럼이나 표지 등은 NFT로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취재기사가 NFT로 된 것은 '은성수 코인'이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가상화폐 관련 정부의 투자자 보호책을 묻자 "주식시장이나 자본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있고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이 가상자산에 들어간 이들까지 정부가 다 보호할 순 없다"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촉매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장중 6900만원대에서 5900만원까지 하루 만에 1000만원가량 폭락했다. 전날 장중에는 5496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초부터 한달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인 8199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열흘 만에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이날 오후 12시32분 기준 현재 전날 대비 1.66% 떨어진 598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간 5만406달러(약 5633만원)를 기록했다. 5일 연속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9383만달러로 1조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소득층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을 2배 가까이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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