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92% 오르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은 0.20% 올랐다. 서울은 0.08%오르는 데 그쳤다.
의왕시는 그린벨트가 도시 전면적의 약 85%나 차지해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그러나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의왕시 아파트 값은 2019년 8월 넷째 주부터 79주 연속 올랐다. 특히 올해 초부터 상승 폭이 매우 커진 상태다. 1~2월 누적 상승률은 6.85%에 달한다.
이 단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013년 취득했다가 정부의 ‘다주택 고위공직자 보유 주택 처분 권고’에 따라 매각한 곳이다. 홍 부총리가 처분한 전용면적 97.1㎡는 작년 12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는데 매매가는 9억2000만원에 신고됐다. 같은 면적은 올해 1월 10억9000만원(14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의왕시의 집값 상승 요인으로 △새 아파트 단지 입주 △철도개통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 △수급 불균형 △저평가 인식에 따른 키맞추기 현상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는 월판선(월곶~판교) 착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백운호수 일대에 조성된 새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의왕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왕은 월판선과 인동선 등 철도 개통 호재가 있는데다 GTX 기대감까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착공 예정인 복선전철 ‘월판선’은 의왕시 구간에서 ‘청계역’을 지난다. 이달 착공 목표인 ‘인동선’은 동탄과 인덕원을 연결하는 철도로, 수원, 화성, 안양, 의왕을 관통한다. 월판선은 2025년, 인동선은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안양시와 의왕시가 GTX C노선에 각각 인덕원역과 의왕역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기존 정차 지역에서 통행 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GTX C노선은 양주 덕정에서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를 거쳐 삼성, 양재, 과천, 금정, 수원까지 이어지는 총 45.8㎞ 구간으로 계획돼있다.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개통 시기 역시 미정이다.
수급 요인을 보면, 국토부가 1월 말 낸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의왕시에는 미분양 주택이 없다. 또 집값이 많이 오른 다른 지역과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의왕처럼 경기권에서 저평가 인식에 의해 집값이 오르고 있는 일부 지역들의 집값 상승이 현재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수도권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의왕뿐만 아니라 파주, 양주, 의정부 등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인식이 있는 지역들의 키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2·4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매수세가 잦아들었으나 실질적인 공급 효과가 단기에 나오지 않는 만큼 다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수석전문위원도 "의왕의 집값 상승세가 다시 인근 지역과 수도권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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