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단축…벙커버스터도 못 뚫는 고강도·친환경 제품 연구나서
정도원 회장 '손실나도 R&D투자'뚝심 성과…"올 목표 작년의 3배"
건설현장에 삼표 특수 레미콘이 타설중인 장면. 삼표 제공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현장에서 헤쳐나가야할 변수들이 점차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렇다고 환경이 바뀌길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 건설기초자재 선두기업인 삼표그룹은 이러한 장벽들을 기술로 뛰어넘은 특수 콘크리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건설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콘크리트만 바꿨더니 공기가 단축되고 영하권 날씨에도 공사가 가능해지며, 공사 소음과 인명 사고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표의 특수 콘크리트 제품들은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공사 현장을 비롯해 현대건설, SK건설 등 건설 현장에 잇따라 투입되면서 판매가 전년보다 2.5배로 급증했다. 각종 규제와 노조 갈등에 따른 파업, 이상 기후에도 판매가 더 늘어난 것이다. 전방산업인 건설 업황이 가라앉으면서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2017년부터 계속 내리막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석홍 삼표산업 부사장은 “올해 판매 목표치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통 영하권 날씨에선 레미콘이 굳지 않고 내부 수분이 얼기 때문에 레미콘 타설이 불가능하다. 다만 갈탄을 태워 레미콘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면 현장 작업이 가능하지만 갈탄 연소에 따른 근로자 질식 사고와 대기오염 문제가 남게 된다. 하지만 ‘역대급 한파’를 기록한 지난 겨울에도 삼표의 특수 콘크리트는 건설 현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블루콘 윈터’ 덕분에 중단없이 공사를 계속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의 2.5배 수준이다. 이로인해 건설사들은 공정 속도가 예년에 비해 20~30%가량 빨라졌고 아파트를 지을 때 수천만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영하급 날씨에도 공사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레미콘은 이 제품이 국내 유일하다. 관련 기술 면에선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삼표측 설명이다. 이석홍 부사장은 “지난 겨울, 시장 수요가 너무 많아 이에 대응할 기술 인력이 모자를 정도였다”며 "각종 규제에 파업도 늘고 이상기후까지 겹치는 등 건설 현장의 공기지연 요인이 늘어 수요가 큰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 광주 삼표 기술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영하 10도에도 얼지않는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 시제품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삼표는 블루콘 스피드·윈터·셀프 등 특수콘크리트와 관련해 5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삼표가 지난해 최초로 상업화한 제품들이다. 이밖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의 잦은 균열 문제를 해결한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플로어’도 인기가 높았다. 아파트 입주민들의 잦은 민원제기로 고급 아파트를 짓는 대형건설사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판매량이 전년의 10배가 넘었다고 삼표측은 밝혔다.
현대건설 CTO 출신인 삼표산업 이석홍 부사장
삼표가 현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미래형 기술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10대 높은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다. 이 부사장은 "벙커버스터(벙커 관통 폭탄)도 못 뚫을 정도의 강도"라며 "높은 강도를 구현하기위해 벽을 두껍게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환경도 살리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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