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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주식 휴지조각 되나…"1000억 날릴 판" 주주들 패닉 [분석+] - 한국경제

소액주주 4.8만명, 美 HAAH 인수의향서 '관건'
상폐 이의신청은 다음달 14일까지
경기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쌍용차(2,770 0.00%)가 작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쌍용차가 상장폐지 될 경우 4만8000명이 넘는 소액주주의 피해규모는 최소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3일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사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 등을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꼽았다.

쌍용차 사업보고서 감사를 맡았던 삼정회계법인은 "자금 조달 계획과 재무·경영 개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래의 사건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기 어려운 경우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반기보고서와 3분기 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이미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선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폐지가 유예된다. 쌍용차의 이의신청시한은 다음달 13일까지다. 신규 투자자 확보를 통해 자본잠식 해결방안을 제출해야만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작년 말 기준 111.7%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쌍용차는 작년에도 449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손실 규모가 전년(2819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매출도 전년(3조6238억원)보다 18.59% 줄어든 2조9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경색된 현금흐름을 외부 차입으로 메웠다. 2018년 말 1782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년 만인 작년 말 기준 76.7% 늘어난 3149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59억원에 불과했다. 당장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쌍용차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전부터 쌍용차가 준비해온 P플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HAAH오토모티브가 결정을 계속 미루면서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말까지 쌍용차에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를 결정하면 P플랜 제출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에는 법정관리와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쌍용차 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4만8381명, 지분율은 25.3%이다. 거래가 중단된 현재 시가총액 4151억원 가운데 1051억원이 소액주주 몫이다. 쌍용차 주가는 한때 1만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6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현재는 2770원에 멈춰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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