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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 9.5% 증가… 일부 품목 기저효과·유가상승 영향 - 서울경제신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 전보다 9.5%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된 수출 증가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데 따른 기저 효과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48억 1,000만 달러(약 50조 4,56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설 연휴가 지난 2월에 있어 조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적었지만 총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 9,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했다. 역대 2월 일평균 수출액 최고치이자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5대 수출 주력 품목 중 11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83억 7,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세다. 데이터 센터와 모바일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D램 단가가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2위에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47% 늘어나 2개월 연속 4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화학 수출이 22.4%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국제 유가 상승의 반사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낮았기 때문에 석유화학 수출량이 똑같더라도 유가 상승효과가 수출액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며 “옛날처럼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만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6.5%)·미국(7.9%)·유럽연합(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늘었다. 대중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로 증가했고 대미 수출은 2월 중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 1,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해 해외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점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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