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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진 金, 물가 상승 우려 겹치며 인기…은행 골드바 품귀 현상 - 조선비즈

입력 2021.03.16 15:31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안감이 확산되자 금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금값이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골드바 10g, 100g짜리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전에는 골드바를 주문하면 최대 7영업일 이내 받아볼 수 있었지만, 이달 말까지는 최대 2주일까지 배송 기간이 늘어났다. 골드바는 한국금거래소3M이 제작한다. 같은 곳에서 골드바를 공급받는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골드바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한국금거래소3M이 제작하는 물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값 하락 등으로 한국금거래소3M이 만들어야 하는 물량이 기존보다 2배가 증가했다고 한다"며 "중국 등까지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한국에서도 일정량을 수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은 전 거래일보다 9.40달러(0.5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728.9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일(1733.10달러) 이후 최고치이긴 하지만, 최근 1년간 가장 높았던 지난해 8월 6일(2051.50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16%(318.4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다.

골드바 등 금 현물을 직접 보유하려면 양도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하는 데다 보관에 따른 부담도 있다. 이에 금 간접투자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금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높은 가격 때문에 주저하는 자산가 고객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이 낮아지면서 KRX금 현물시장에 투자하는 상품 등을 통해 분할매수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에서 은행이 취급하는 골드뱅킹(금 통장)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골드뱅킹은 은행들이 고시한 금, 은 시세에 맞춰 계좌에 원화 또는 달러를 입금하면서 금 보유량(g)으로 적립해주는 파생금융상품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누적 판매 중량은 지난 9일 기준 현재 1만36kg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보다 9010kg보다 11%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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