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초고속 5G 통신 네트워크를 무기로 앞세운 이동통신업계가 이른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전쟁에 돌입했다.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는 메타버스를 새 먹을거리로 삼은 이통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함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활용한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응도가 높아 메타버스 시대가 일상화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자사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함께 AR·VR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최근에는 일평균 접속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인기와 뉴욕증시 상장 이슈에 힘입어 코로나19 시대의 상징적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이통 3사 "메타버스시장 잡아라"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혼합현실(MR)서비스 컴퍼니(CO)를 신설하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의지를 강조한 SK텔레콤은 이르면 올여름 전후로 VR 기반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버추얼 밋업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이는 급성장이 전망되는 메타버스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SK텔레콤이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을 적용해 공개한 안무가 리아킴의 분신술 공연 등 메타버스 콘텐츠의 월간이용자수(MAU)는 이달 초 12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SK텔레콤이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입학식은 VR로 구현된 캠퍼스에 신입생들이 아바타로 참석하는 세계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으로 치러져 화제가 됐다.
KT 역시 TV홈쇼핑 채널에서 방송 중인 상품을 모바일과 TV 화면에 3D 콘텐츠로 구현하는 ‘AR쇼룸’을 선보이는 등 일상생활에 AR·VR를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상 모임 플랫폼 ‘인게이지’를 통한 VR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가상공간에서 원어민 영어강사와 아바타 형태로 매일 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의장사를 맡고 있는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를 통해 메타버스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동하는 우주비행사의 일상을 VR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이달 중 에피소드2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인기 드라마, 영화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짧게 AR·VR화하는 방안 등도 구상 중이다.
◇차세대 플랫폼은 메타버스
이통사뿐 아니라 국내외 ICT기업들은 모바일을 이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메타버스를 꼽고 있다. 로블록스로 대표되는 게임을 넘어 향후 취미, 업무, 생계 등 모든 일상의 영역이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올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시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해 2025년 관련 매출이 2800억달러(약 3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진짜 메타버스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은 일찌감치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AR·VR 기기 개발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을 준비해왔다.
메타버스에 빠르게 파고든 이용자들은 MZ세대가 다수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확산은 이를 가속화했다. 미국 10대들은 유튜브 이용의 2.5배인 시간을 로블록스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해 로블록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3D 아바타를 앞세운 네이버Z의 제페토는 지난달 누적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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