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몰아친 공모주 열풍에 9~10일 64조원 몰려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 340대 1 수준…균등 배정 물량 못 받는 사례도
10일 엔에이치(NH)투자증권의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엔에이치투자증권 제공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청약 폭주로 균등 배정 물량조차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많이 나타나게 됐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은 6개 주관 증권사에 이날 오후 4시 마감까지 몰려든 청약 증거금은 63조6198억원에 이르렀다고 대표 주관사인 엔에이치(NH)투자증권이 밝혔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에스케이바이오팜의 증거금(30조9899억원) 기록은 이날 오전에 이미 넘어섰고, 역대 증거금 1·2위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58조4237억원) 기록까지 깼다. 청약 경쟁률이 평균 335.4대 1로 높게 형성돼 올해 새로 도입된 균등 배정 방식에 따르더라도 1주조차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거 생겨나게 됐다.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배정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들어온 청약 계좌 수는 39만5290건으로 균등 배정 물량 14만3438주를 훨씬 넘어섰다. 3명 중 1명꼴로 1주도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균등 배정물량은 14만3438주인데 청약 계좌 수가 20만9594건으로 수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추첨 방식이 적용된다. 물량을 가장 많이 가진 엔에치(NH)투자증권의 균등 배정 물량은 106만1438주, 청약 계좌 수는 64만6826건에 이르렀다. 한국투자증권은 65만9813주 균등 배정물량에 모두 55만432건이 청약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균등 배정물량은 63만1125주, 청약 계좌 수는 47만9911건에 이른다. 에스케이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물량 22만9500주에 청약 계좌 수는 11만6114건이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균등 배정 방식의 공모주 청약 제도 도입으로 소액 투자자들까지 청약에 대거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주변자금을 비롯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기업 자체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에스케이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크게 부각돼 증권가 안팎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 백신 유통 기업으로 일반인들에게 이름을 많이 알렸다. 2019년 기준 매출액 1839억원에 영업이익은 228억원에 이른다. 상장 뒤 주가 흐름은 미지수다. 공모가격이 희망가 상단인 6만5천원에 결정됐다는 것은 투자 매력도를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이미 그만큼 주가가 많이 올라 있다는 뜻도 된다.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2월 신규 상장 종목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월 신규 상장 5개사 중 2개사의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이상이었던 견줘 2월엔 상단을 넘은 사례가 10개사 중 8개사에 이르렀다. 신규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반대였다. 1월 5개사 중 4개 기업이 확정 공모가의 2배에 이르는 시초가를 형성하고 그중 2개 기업이 첫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2월엔 10개사 중 시초 가격이 공모가의 2배였던 곳은 5개, 첫 거래일 상한가 기록은 2개사였다. 증시 전반이 2월에 약세였다는 점과 함께 공모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은 대목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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