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투자했던 돈보다 더 들여
지방 7곳에 대형 물류센터 신설"
고용 인력 4년내 2배로 늘려
네이버·신세계·이마트 등
'反쿠팡' 깃발 아래 힘 합쳐
쿠팡은 신규 자금으로 물류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 물류센터 내에 쿠팡 배송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IB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은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일종의 로드쇼를 하고 있다”며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현지 투자가들은 ‘마법과 같은 서비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 경영진은 상장 직후 신규조달자금(약 5조원)으로 뭘 할지를 현지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이 글로벌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투자하기 위한 것임을 더 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현지 설명회 일정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복수 IB관계자들에 따르면 쿠팡이 밝힐 투자계획의 핵심은 물류 증설이다. 쿠팡은 전국에 170여 개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식 축구장 40개 정도를 합한 230만㎡ 규모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가구의 70%가량이 쿠팡 물류 시설로부터 10㎞ 이내에 있다.
쿠팡은 이번 공모 자금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7개 지역에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를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만 평의 부지에 물류 인프라를 추가 확충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 이내’로 둔다는 배송 전략을 완전히 실현한다는 목표다.
쿠팡은 물류센터 투자 외에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서비스 강화 △동영상(OTT) 서비스 확대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 △산지 직송 등 신선식품(쿠팡프레시) 취급 확대 등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쿠팡에 뒤지는 물류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CJ그룹과도 지난해 말 지분 교환을 결정했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내기 위해서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실탄을 준비 중인 카카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는 매물로 나와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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