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 분양권값 2배 ‘껑충’
비규제 지방 주요도시 수요 대거 몰려
강원도 속초시 해변 일대. / 사진=연합뉴스
지방 중소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권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가 12·17대책을 발표한 이후 규제를 빗겨간데다 지방 또한 집값이 오르면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분양된지 1년도 안돼 수억원씩 웃돈이 붙는 건 물론이고 분양가의 두 배로 뛴 단지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로또'가 된 셈이다. 충남 아산이나 강원 속초, 전북 군산 등이 대표적이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위치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C1블록)’ 전용 84㎡A형의 분양권이 지난 2월에 7억원을 돌파했다. 이 주택형의 분양권은 지난 2월 7억680만원(25층)에 거래됐다.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억52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년 간 무려 두 배가 오른 셈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속초의 속초디오션자이 역시 마찬가지다. 층과 향에 따라 바다조망이 엇갈리면서 분양권 거래가격은 다소 차이가 난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30층 이상으로 바다조망이 나오는 주택형의 호가는 8억원을 넘었고, 바다조망이 부분으로 나오거나 중층의 경우에는 6억~7억원에 매매할 수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권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에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청약해 평균 386.5대 1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1순위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7150명이 몰려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청약 및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분양시장 진입장벽도 낮다”며 “분양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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