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은행 성과급 200%
신한은행은 180%+특별위로금 150만원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대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180~2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19일까지 신한은행, 엔에이치(NH)농협은행, 우리은행, 케이비(KB)국민은행 노사가 차례로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임금 인상률은 4개 은행 노사 모두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앞서 합의한 1.8%를 받아들였다. 1.8% 가운데 절반(0.9%)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내용도 공통적이다. 은행별 성과급은 기본급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의 180∼200% 수준으로 전년도와 약간 적거나 비슷하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년 전과 같은 200%, 신한은행이 10%포인트 낮아진 180%의 성과급을 준다. 임금 인상률이 전년도(2%)보다 0.2%포인트 낮고 일부 은행의 성과급 비율도 소폭 떨어졌지만, 성과급과 별개로 지급되는 격려금·위로금 등을 고려하면 은행 직원들의 주머니가 더 두둑해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연말 ‘특별 위로금' 명목으로 150만원이 현금으로 지급된 바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특별상여금 수준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확정된 뒤 지급 여부나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올해 희망퇴직 조건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특별퇴직금이 전년의 최대 27개월치 평균임금에서 36개월치(관리자급은 27~33개월치)로 늘었고, 농협은행의 특별퇴직금도 1년 사이 최대 20개월치에서 28개월치로 증가했다.
은행권의 임단협 타결 내용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업종 연간 순이익은 15조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아 주택 구입), ‘빚투’(빚내 주식투자) 등이 빚어지면서 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0.2%에 이르렀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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