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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외국인…삼성전자 줍기 바빠졌다 [분석+] - 한국경제

외국인, 월별 기준 올해 첫 순매수 기록
삼성전자, 1.2조원 사들여…"주가 더 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84,800 -0.93%)를 집중 매수했다. 여의도 증권가는 올해 남은 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고, 주가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랜 만에 국내 증시서 쇼핑 나선 외국인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 총 2조2241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월 5조9000억원 △2월 2조690억원 △3월 1조5000억원 등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것은 국내외 증시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화되면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661%로 1.6%대로 내려왔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까지만해도 연 1.744%(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1142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16.3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이슈다.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은 물론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원화 강세)되는 모습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수 역시 조만간 역사적 고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규모는 402조960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23일 삼성전자가 4% 넘게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규모는 402조960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은 1조2260억원어치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5% 늘어난 9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1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은 2분기뿐만 아니라 올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은 물론 유동성 환경이 다시 조성되면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배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이 얼마나 늘고 줄었냐의 여부"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이 다시 지급되면서 2분기에는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 주가 역시 크게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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