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은 6일 MEHL과 세운 합작회사 미얀마포스코C&C와 관련 사업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합작회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인수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1997년 미얀마에 진출, 2013년 MEHL과 합작회사 미얀마포스코C&C를 세웠다. 미얀마포스코C&C는 미얀마 양곤의 공장에서 연 5만톤 규모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4억원이었고 흑자전환하며 순이익 1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인권탄압 문제가 불거진 뒤 2017년부터 배당을 중단했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국제 사회의 압박은 계속돼 왔다.
6680억 달러(약 754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기관 ‘공적연금(APG)’은 전날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 관계로 인해 책임 있는 투자 책무를 훼손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글로벌 기업들에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과의 유대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스코강판이 지난해 미얀마포스코C&C로 현지 사업장을 일원화한 만큼 빨리 결론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12월 아연도금강판 제조업체인 미얀마포스코스틸의 자산과 부채를 미얀마포스코C&C에 현물출자한 뒤 청산했다.
포스코의 또다른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0년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계약을 맺고 미얀마 북서부 해상 가스전을 개발해 가스를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을 51%를 갖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군부와 직접 관련이 없고, 미얀마 가스전 수익은 미얀마 국책은행으로 입금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MOGE와 합작해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저스티스 포 미얀마’는 "최근 미얀마 군부가 MOGE와 다른 정부 기관들을 군부 통제 하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년 넘게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미얀마 정부는 군부뿐만 아니라 민주 정부도 있었다"며 "정부의 변화에 따라 사업을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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