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1분기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MC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사업본부 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과 TV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는 7일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8천57억원, 영업이익 1조 5천17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늘어난 수치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 6조원, 영업이익은 8천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가전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흥행한 덕이다.
TV를 맡고 있는 HE 사업본부 매출액은 2020년 1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OLED TV 물량은 8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LCD TV는 지난해 1분기 대비 큰폭 증가한 780만대로 관측된다.
MC사업본부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이고, ASP(평균 제품 판매 가격)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부품 부문인 VS 사업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깝게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고 적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매출 63조2천638억원·영업이익 3조1천918억원)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자동차부품이 전기차부품 위주의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 줄 것”이라며 “가전과 TV는 반도체, 원자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를 제품 믹스 개선과 ASP 상승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이 점이 휴대폰과 근본적인 경쟁력 차이다”고 말했다.
MC사업부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익에 반영될 예정이지만 올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중단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MC사업본부 영업 적자가 0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마케팅 비용과 R&D 비용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정된 영업적자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관련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에 미치는 규모는 영업적자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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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VS사업본부 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VS사업본부 실적이 하반기 이후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VS사업본부 매출이 올해 7조6천억원, 2023년 10조7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메리츠증권 역시 올해 7조5천억원, 2022년 9조3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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