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책임…"다수 인수 의향자 있어"
쌍용자동차 예병태 사장이 7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2년 만이다.
예 사장은 쌍용차 법정관리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법정관리인 경험이 없고 해당 업무를 담당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또 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임직원 여러분들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혀 사실상 HAAH오토모티브 매각협상이 좌초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신규 투자자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 전문가"라며 "여러분이 쌍용차의 주인이고 대한민국 SUV의 주인이다. 이런 저력이라면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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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사장은 1958년생으로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마케팅 기획팀장, 현대차·기아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현대상용차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쌍용차에 입사해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맡았고, 2019년 3월 쌍용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31일까지 미국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HAAH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8일 법정관리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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