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이 실적을 이끌었고 LG전자는 신가전 판매 호조가 성장세에 기여했다.
7일 양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당초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9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 5천178억으로 창사 이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삼성·LG 모두 1분기 '장사 잘 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한 9조3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8%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76%, 매출은 5.61%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는 매출액 18조 8천57억원, 영업이익 1조 5천17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39.2%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MC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사업본부 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 LG전자는 신가전 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부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우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이 증가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CE 부문도 TV와 생활가전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 강화가 판매 증대로 이어졌으며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가전이 성장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매출 6조원, 영업이익은 8천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가전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이 흥행한 덕이다.
LG전자에서 TV를 맡고 있는 HE 사업본부 매출액은 2020년 1분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OLED TV 물량은 8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LCD TV는 지난해 1분기 대비 큰폭 증가한 780만대로 관측된다.
■ 삼성·LG, 2분기도 ‘맑음’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0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IM 부문은 제품믹스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가전과 TV 역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가 완성품 실적 감소를 상쇄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IM 부문에서의 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상회하는 ASP의 상승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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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매출 63조2천638억원·영업이익 3조1천918억원)보다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자동차부품이 전기차부품 위주의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 줄 것”이라며 “가전과 TV는 반도체, 원자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를 제품 믹스 개선과 ASP 상승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며 이 점이 휴대폰과 근본적인 경쟁력 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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