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CEO) 모습. /사진=연합뉴스(REUTERS)
주식 게시판에서는 미국과 국내 주식 계좌를 비교하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 때문에 전체 수익률을 망쳤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한 개인투자자는 “국장은 7000만원 넣어 2000만원 손실인데, 미국은 1300만원 중 벌써 800만원 수익”이라고 했습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국장하다 열받아서 미국으로 옮긴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말이 과장은 아닙니다. 코스피가 올해 0.81% 오르는 동안 S&P500은 23.7%(이하 2일 기준) 급등했습니다. 나스닥 상승률도 21.1%로 코스닥(2.1%)의 10배에 달했습니다. 전통 제조업 위주의 다우지수도 14.61% 상승했습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쳐
국내 종목은 처참합니다. 1등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9% 하락했습니다. 1월 장중 고점(9만6800원)과 비교하면 손실이 20%에 육박합니다. ‘제2 국민주’로 주목받았던 카카오도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개미들의 ‘단골종목’으로 불리는 셀트리온, 씨젠, HMM 등은 반 토막 났습니다. 이들 종목은 시장이 빠질 때 몇 배로 더 하락했습니다. 순매수 종목으로 보면 올해 수익을 낸 개미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일부 개미들은 공매도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5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개미들은 돈을 벌 수 없는 환경이 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진=블라인드 캡쳐
미국 증시를 받쳐주는 퇴직연금도 큰 힘입니다. 미국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은 미국 증시에 투입됩니다. 그 규모가 수천조원에 달합니다. 퇴직연금의 90%가 예·적금에 들어가는 국내 퇴직연금과 대조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노후자금의 대부분이 주식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증시 부양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도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은 총 6830억달러(약 800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두 배에 해당합니다.
애플은 올해 900억달러(10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순이익의 절반이 넘습니다. 알파벳도 500억달러(59조원) 규모를 매입할 계획입니다. 기업 사이즈를 고려해도 국내 업체들과 비교가 안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미들은 22%의 세금을 내더라도 미국 주식을 기꺼이 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주식이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은 250만원을 넘어서는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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