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된 줌 기능·야간 촬영 화질 강점
갤럭시S21, 울트라 S펜 내세웠지만 실용성은 의문
성능·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을지는 지켜봐야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울트라의 케이스를 보니 굉장히 얇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충전기’와 ‘번들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충전기를 제외한 것은 앞서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정책에서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했던 정책과 같다.
◇ ‘카툭튀’ 여전하지만 ‘컨투어 컷’ 디자인으로 해결...SW 기능 향상
먼저 두 제품의 공통점을 살펴보자. 제품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전작보다는 확실히 세련되어진 느낌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경우 후면 카메라 하우징이 바디와 이질적으로 부착되어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 현상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앞면 디스플레이를 보니 갤럭시S21 시리즈는 앞면 베젤(화면 테투리)이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실제 인치보다 화면이 더 커 보이는 시원한 효과를 줬다.
카메라의 소프트웨어(SW) 측면도 개선, 먼 곳의 피사체도 더 선명하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3배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슈퍼 레졸루션 줌으로 최대 30배까지 선명하게 줌 촬영이 가능하다. 20배 줌부터는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락’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갤럭시S20에는 탑재가 안 돼 줌 촬영 시 초점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갤럭시S21 시리즈 모두 8K 사진,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 모두 SD카드 슬롯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사진이나 동영상 저장을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여기까지는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울트라의 공통점으로, 세부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여 준다.
◇ 전용색 선택가능한 기본모델 가볍고 저렴…‘플랫 디스플레이’ 탑재
먼저 갤럭시S21의 대표 색상인 ‘팬텀 바이올렛’은 갤럭시S21 울트라에서는 선택할 수 없다. 갤럭시S21와 갤럭시S21+만이 팬텀 바이올렛을 포함해 팬텀 그레이·팬텀 화이트·팬텀 핑크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반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팬텀 블랙·팬텀 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한정판으로 팬텀 브라운, 팬텀 네이, 팬텀 티타늄 등 전용색이 판매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색상 라인업이다. 만약 팬텀 바이올렛이나 밝은 색상의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의 경우 갤럭시S21 울트라를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갤럭시S21은 원가 절감을 위해 후면 바디에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플라스틱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급폰의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사실이다. 이와 달리 갤럭시S21 울트라에는 강화 유리가 적용됐다. 그러나 무광 마감이 처리되어서인지 실제로 만져보니 질감에서 두 제품 간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갤럭시S21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이다. 출고가가 99만9900원으로 플래그십 5세대 이동통신(5G)폰 처음으로 100만원 이하로 출고된 것이다. 이 액수가 절대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출시되는 5G폰 가격이 워낙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갤럭시S21 울트라 가격과 비교하면 256GB 모델이 145만2000원, 512GB 모델은 159만9400원으로 약 50만원 정도 싸다.
특히 갤럭시S21은 그동안 많은 사용자의 지적을 받은 ‘엣지(굴곡진) 디스플레이’ 대신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도 환영할만하다.
◇ 갤럭시S21 울트라, 비싸지만 카메라 성능만큼은 확실하다
여기까지만 보면 갤럭시S21 울트라보다 갤럭시S21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갤럭시S21 울트라도 값을 더 주고 구매할만한 확실한 포인트가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 촬영과 동영상 감상을 많이 하고, 관련되어 높은 품질과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는 갤럭시S21 울트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갤럭시S21의 경우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해 전작인 갤럭시S20보다 전체적인 스펙이 비슷하거나 일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갤럭시S20 울트라보다 성능이 확실히 향상됐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통해 ‘위상 감지 자동 포커스’ 기능을 제공하며, 갤럭시S20 울트라 대비 64배 더 풍부한 색상과 3배 더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HDR, 피사체 밝기 및 분포)’를 담아낸다. 달 표면 촬영도 가능한 ‘100배 스페이스 줌’도 구현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또 갤럭시S21 울트라는 전후면 5개의 카메라 모두 60fps(초당프레임)의 4K 촬영을 지원한다. 다양한 각도로, 혹은 급하게 4K 촬영을 하고 싶을 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반면 갤럭시S21은 전작과 동일하게 1200만 화소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3개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물론 갤럭시S21과 갤럭시S21 울트라를 비교해봤을 때 낮에 일반적인 풍경 사진 등은 맨눈으로 큰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 기본 모델-울트라 모델, 디스플레이 성능도 차이 뚜렷…‘S펜’도 활용 가능
4K 등 초고화질 동영상 재생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울트라를 놓고 유튜브서 같은 영상을 재생하니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인물의 피부 등 디테일이 더 살아있고 밝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S21은 전작인 WQHD+(3200x1440) 해상도보다 한 단계 낮춘 FHD+(240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반면 갤럭시S21 울트라는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난 디스플레이 사양을 자랑한다. 새로운 아몰레드(AMOLED) 유기물 성분과 구조를 적용해 갤럭시 S20 울트라 대비 밝기와 명암비가 각각 25%, 50% 개선되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우려했던 엣지 디스플레이도 굴곡률도 과거 엣지 디스플레이보다 작다. 사용에 있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또 갤럭시S21 울트라는 최대 밝기 1500니트(nit)를 지원한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1200니트 수준으로, 갤럭시S21 울트라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수치다.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도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아도 웹사이트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 갤럭시S21 시리즈, 그래서 구매할까 말까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해 결론을 말하자면 폰 교체 주기가 온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괜찮은 성능의 5G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노트 시리즈를 사용한 이용자들에게도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 보여진다.
현재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 15일 갤럭시S21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예고하자, KT(030200)도 하루만에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예고한 상황으로, 42만원대면 갤럭시S21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폰 교체 주기가 아님에도 ‘갤럭시S21 시리즈를 꼭 구매를 해야 할 만큼 좋냐’고 묻는다면 의문이다. 갤럭시S20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확실히 더 좋은지 체감도가 적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21은 가성비가 있고 갤럭시S21 울트라도 성능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꼭 구매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다.
현재 스마트폰이 카메라 성능 등을 제외하고는 더는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흥행도 독보적인 품질이나 혁신성을 보여줬다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왔던 높은 브랜드 가치로 인한 이용자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은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제품외양) 스마트폰 제품 출시 및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갤럭시S21 시리즈가 이렇게 등급을 나눠 모델마다 스펙에서 큰 차이가 나게 출시한 것은 시장 1위 유지를 하기 위해 선택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이 어정쩡한 결과로 이어질지 성공이 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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