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값 지금보다 21% 더 뛸 듯
사과값 3월초 40%까지 오르다
3월말 되면 10% 하락할 전망
정확한 농산물값 예측에도
1%도 안되는 정부수매 비축량
'땜질식 수급조절'…물가 못 잡아
사진=뉴스1
그래픽=한성호 기자 sweat@hankyunh.com
이 중 어떤 기관도 시도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한 게 예측 데이터다. 팜에어한경은 주요 농산물 가격 데이터와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데이터, 환율 데이터, 수출입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가공해 미래 가격을 예측하고 있다. 22개 품목의 시장 가격을 단기와 장기로 나눠 예측하고 있다. 지난 4월 인공지능(AI)시스템을 가동해 8개월간 운영한 결과 22개 중 18개 품목이 3개월 시세 예측에서 10%대 오차범위의 결과물을 냈다.
팜에어한경의 AI에 따르면 ㎏당 1586원인 감자값은 2개월 뒤 1900원대로 상승한다. 고구마 1㎏도 현재 2756원에서 3000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1600원대인 양상추 가격은 1개월 뒤 2000원을 돌파했다가 3월 중순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사과와 포도, 양파, 마늘, 배추, 파프리카 등 상승세를 이어가던 작물들은 3월 초부터 하락 전환한다. 사과 가격은 3월 초 지금보다 40% 더 비싸다가 3월 말께 약 1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와 배추는 각각 8.6%, 3.2% 가격이 내려가고 양파와 파프리카는 지금보다 20% 이상 싸진다.
팜에어한경의 예측 시스템은 미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축됐다. 농업을 정부가 도와줘야 할 1차 산업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4차 산업으로 만들려면 데이터에 기반한 수급 조절과 과학적 유통 구조가 우선돼야 한다. 기업이 농가에 고정적으로 계약해 재배하는 계약재배 비율은 여전히 20%대에 그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매월 내놓는 ‘농업관측’ 자료는 품종별 도매가격과 반입량, 생산량과 저장량을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보여준다. 12월에 발간하는 자료에 ‘11월 가격이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는 식이다. 출하량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 아니어서 구매 결정 자료로 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세 분석이나 예측 정보가 매년 불안정하기 때문에 계약재배 비중을 늘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구매 구조가 완성되면 농가와 기업 모두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농산물 물가 급등은 예고된 일이다. 전국의 농촌은 지난해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이상기후로 파종과 수확 시기를 놓쳤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수입산 농산물에만 의존하는 ‘땜질식 수급조절’도 문제로 지적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분석한 ‘농산물 수매 비축물량’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지난해 8월 기준 국내산 농산물을 수매한 양은 20만3000t인 반면 수입 비축은 135만5000t에 달했다. 수입농산물이 국내산 수매 비축물량의 6.7배에 이른다. 위 의원은 “1%도 안 되는 수매 비축량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 등의 정책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입과 수매량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 예측 가능시스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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