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싸우는 사람들
치료제 개발 셀트리온 직원들
"전국민 마스크 해방을 위해"
확진자와 구급차 동승도 불사
백신 생산·개발 SK사이언스
허가 나오는대로 시장 공급위해
코로나 백신공장 24시간 풀가동
“한밤중에 비상연락을 받고 공장으로 뛰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힘든 나날이었지만 ‘네 덕에 백신 접종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들을 때면 자부심을 느낍니다.”(권세온 SK바이오사이언스 품질관리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산 신약 허가가 조만간 나온다. 다음달엔 예방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발걸음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백신 생산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이들 덕분이다.
지난해 2월 개발을 시작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 ‘CT-P59’엔 셀트리온 연구원 180여 명의 땀이 녹아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 샘플이 처음으로 들어온 건 지난해 2월 27일. 셀트리온 연구원들은 곧바로 3교대로 돌아가면서 24시간 내내 후보물질을 찾았다. 후보물질 탐색에만 수십 명의 연구원이 투입됐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력한 후보물질을 한 달 만인 3월 23일 300개나 찾아냈다. 평소보다 5개월 정도 단축했다.
최종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도 도박과 다름없었다. 세포주를 찾으면 최종 후보를 정하기 전에 곧바로 배양과 정제 작업을 했다. 권 소장은 “중간에 하자가 생기면 바로 접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고 했다.
4월 13일 최종 항체 후보군을 도출해낸 셀트리온은 7월 임상 1상에 들어갔다. 권 소장은 “연구원 모두 돈보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치료제 개발에 매달렸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개인적인 약속을 한두 번밖에 잡지 못했다”며 “무조건 결과물을 내겠다는 각오로 ‘올인’했다”고 말했다.
임상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12월 루마니아에 머물던 직원에게서 SOS가 들어왔다. “(확진자가 급증해) 여긴 전쟁터입니다. 임상 담당 의사가 자료를 정리할 틈도 없습니다.”
임상이 늦춰질 상황이었다. 2020년까지 허가 신청을 내기로 했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는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이 나섰다. 그는 연말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루마니아행 비행기를 탔다. 임상을 지원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머물던 직원들과 현지 의사들을 만나 문제를 하나씩 풀었다. 기 부회장은 “직원들이 확진자를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기 위해 앰뷸런스에 탑승하기까지 했다”며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 끝에 기적적으로 조건부 승인 신청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권세온 SK사이언스 팀장
김은솜 SK사이언스 매니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하고 있다. 김은솜 SK바이오사이언스 판교연구소 이노베이션팀 매니저는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연구원이 백신 효능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최지원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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