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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다” 작년 237만명 사상최대…우울한 청년 ‘취포족’ - 동아일보

1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의 127만6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연간 취업자가 줄어든 것도 금융위기였던 2009년의 8만7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 고용률 등 각종 고용관련 지표가 악화됐다. 지난해 실업자는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으로 실업률이 4.0%로 올라갔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전체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 이후 최저다.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한 ‘취포족(취업포기족)’이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45만5000명 늘었다. 2009년의 49만5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그냥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도 28만2000명 증가해 역대 최대인 237만 명이었다.

고용지표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충격이다. 이로 인해 도소매(-16만 명), 숙박음식점(-15만 명) 등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21만6000명 감소했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도 5만3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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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임시·일용직이 31만3000명 줄어 취약계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6만5000명 줄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9만 명 늘어 직원을 내보낸 ‘나홀로 사장’으로 버티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취업자수를 연령별로 보면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는데 정부 예산을 통한 일자리 사업으로 60대만 37만2000명 늘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취업자가 감소한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23만6000명, 70세 이상에서 12만4000명 늘었다.

반면 20대(-14만6000명)는 1998년(-56만3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998년(-61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은 18만3000명 감소했다.

30대(-16만5000명)도 2009년(-22만2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으며 40대(-15만8000명)와 50대(-8만8000명)도 쪼그라들었다. 50대 감소 폭 또한 1998년(-13만7000명) 이후 가장 컸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줄지어 실업급여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들이 줄지어 실업급여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5.9%), 운수 및 창고업(5만1000명¡¤3.6%), 농림어업(5만명¡¤3.6%) 등에서 증가했으나 대면 서비스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16만명¡¤-4.4%), 숙박 및 음식점업(-15만9000명¡¤-6.9%),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4.6%) 등에서 감소했다. 세 업종 모두 2013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등 정부 예산이 투입된 것에서 취업자가 15만2000명 늘어 13.6%의 증가폭을 보였다.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20만3000명 줄어든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만4000명 증가해 고용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취업자만 보면 전년 대비 62만8000명 줄어 월간 기준 1999년 2월의 -65만8000명 이후 최대폭이다. 11월(-27만3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커진 것은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라며 “고용안정지원금 등 최대한 고용 충격 완화대책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104만 개 일자리 사업을 1월부터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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