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옆집이 14억9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집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현대오페라하우스 아파트 14가구 중 한 집이고 전용면적 105.74㎡(32평)로 변 장관의 집(전용 129.73㎡/39평)보다 작다. 변 장관은 앞서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의 재산 가치를 6억 원대로 신고했다.
지난달 29일 처음 등록된 이 매물은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2002년 입주를 시작한 한 동짜리 아파트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이고 서문여중·고와 바로 붙어있어 교통과 학군이 좋은 주거지로 꼽힌다. 하지만 거래가 거의 없었던 탓에 그동안 시세 파악이 어려웠다.
변 장관은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이 아파트를 공시가격인 5억 90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재산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이후 지난해 기준 공시가격을 적용해 6억 5300만원으로 높여서 신고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거래가 거의 없는 한 동짜리 아파트로, 주변 대단지 아파트보다 시세가 낮고 공시가격도 낮게 평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근 아파트 최근 거래 사례 등을 고려하면 시세는 10억원 안팎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등록된 매물이 호가대로 거래된다면 면적이 더 넓은 변 장관의 집은 15억원보다 더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
오페라하우스는 변 장관이 2006년 6월 5억 2300만원에 구매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15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 변 장관은 이 아파트를 통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이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는 "한 동짜리 아파트인 탓에 집 크기가 비슷한 주변 대단지 아파트보다 싸게 나왔지만, 아직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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