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베이는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 검토, 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대어급 매물이다. 시장 1위 사업자일 뿐 아니라 대형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왔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거래액이 19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 14%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같은 해 1조954억원이 넘는 수수료 매출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2005년부터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베이코리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베이 측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을 5조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 후보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거론된다. 어느 누구라도 이베이코리아를 잡으면 이커머스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온과 쓱닷컴에 전력투구하는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1위로 급부상한다. 현대백화점은 H몰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 온라인 존재감은 미미하다. 만약 현대백화점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단번에 온라인 사업에 자리매김할 수 있다.
국내 유통 기업이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글로벌 1위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도 유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은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 유통 업계 뛰어들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마존과 11번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11번가가 아마존 상품 국내 직구 대행 수준으로만 협력할 경우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다면 아마존이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다고 예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금력 뛰어난 사모펀드(PEF)가 사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PEF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언급한다. KKR은 2015년 티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이커머스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초 4000억원 추가 투자에도 참여했다. 이 외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 SSG닷컴에 투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4호 (2021.01.27~2021.02.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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