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가 지난해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누적 점유율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집계를 합산한 연간 순위에서도 톱5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세계에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 통계에서 3사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26.4기가와트시(GWh)로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사용량도 전년 동기(10.9GWh)보다 2.4배 이상 늘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72.4% 증가한 6.8GWh를 기록, 순위가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가까이 급증한 6.5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해 9위에서 5위로 성장했다.
3사의 이같은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의 판매 호조가 보탬이 됐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일렉트릭(유럽)'와 기아 '니로 EV'의 판매량 증가가 유요했다.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은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CATL의 점유율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CATL과 CALB 등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업체들은 부진했다. 일본 업체들도 대부분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이 기간 전세계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16.5GWh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1~2분기 전기차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었다가 3분기부터 반등하면서 누적 증가세로 돌아섰다.
SNE리서치는 "현재 추이로 보면, 지난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이 그대로 나란히 1~3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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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뒤 이어 삼성SDI가 4위를 차지하고, 5위 자리를 놓고 SK이노베이션과 BYD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12월 들어 BYD의 중국 시장 물량과 SK이노베이션의 유럽 물량이 5위 결정의 주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 국내 3사는 지속적으로 선방하면서 꾸준히 성장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더욱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배양하고 성장 동력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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