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0㎏ 가격 1년 새 30%↑
삼겹살 22% 뛴 100g당 2116원
한경 KAPI지수 3개월來 최고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의 영향으로 다음달 설을 앞두고 계란, 닭고기, 쌀 등 가격이 오르고 있다. 17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품 등급의 후지 사과 10㎏은 도매시장에서 6만23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4만720원)보다 52.9% 오른 가격이다. 신고 품종 배(10㎏ 기준) 가격도 30% 가까이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유통업체가 사전 비축 물량을 늘리고 마진을 줄여 가격 인상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쌀 소매 가격은 지난해 장마철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6월까지 5만1000원 선을 유지하던 쌀 가격(20㎏ 기준)은 7월 말 5만2000원으로 오른 뒤 12월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평균 소매가격은 5만98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t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52년 만에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 기준 계란 1판(특란 30개 기준) 소매가격은 6184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9.8%, 전년 동월 대비 16.8% 오른 가격이다. 닭고기 1㎏ 소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9.3% 높다. 가정 내 수요가 늘면서 이달 들어 삼겹살 평균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높은 100g당 2116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와 폭우 등으로 콩 생산량이 20% 가까이 급감해 원재료 가격이 15% 정도 올랐다”며 “유통업체들과 가격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물가 급등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총 14개 유통업체는 지난 15일부터 농산물 소비 진작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를 시작했다. 배추와 무, 계란 등 가격 인상폭이 큰 농산물을 27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최근 물가 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당초 28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행사를 보름여 앞당겼다.
김기만/김보라/노유정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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